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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내 휴게 시설. 공민준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로가 키오스크 앞에서 사원증을 태그하자, 기계 소리와 함께 키오스크 화면에 적힌 금액이 3억27만6000원으로 바뀌었다. 이 키오스크는 삼성의 나눔키오스크로 사원증 태깅만으로 1000원씩 나눔이 실천되는 기부 전용 플랫폼이다.
8년간 매월 50회 이상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한 공 프로는 "점심시간과 퇴근길 등 하루에 2회씩 나눔키오스크로 기부해 오면서 일상의 루틴이 됐다"며 "이전까지는 기부라고 하면 굉장히 어렵게 생각했는데, 나눔키오스크 덕분에 기부를 일상의 취미처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13일 삼성은 수원 사업장에서 나눔키오스크 10주년을 기념하는 '2025 나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나눔키오스크는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처음 시작된 사내 기부 캠페인의 일환이다.
박승희 삼성전자 CR 담당 사장은 "나눔키오스크는 임직원의 작은 손끝에서 시작된 10년의 기적"이라며 "앞으로도 일상의 기부가 만드는 선한 변화를 지역사회와 함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현재 23개 관계사에서 총 151대 나눔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장 내 휴게 공간, 산책길 등 곳곳에 배치된 나눔키오스크는 지난 10년간 112억원 규모의 누적 기부금을 쌓았다. 이렇게 쌓인 기부금은 희귀질환·장애·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3770명에게 전달됐다.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권유준 군은 2023년부터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을 받아 약물 및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올해는 나눔키오스 지원을 통해 수백만원 대의 큰 수술도 받을 수 있었다.
이날 유준 군의 어머니는 "내년부터는 정부지원금도 끊겨서 막막한 마음이 컸었는데, 삼성나눔키오스크로 내년 병원 치료도 무사히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렇게 큰 도움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삼성 측 감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무용수를 꿈꾸는 이선민 양은 "집안의 사정 때문에 무용수라는 꿈을 엄두도 못 냈는데, 이렇게 매일 무용 연습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라며 "작은 나눔이라고 표현해 주셨지만, 제 게는 꿈꿀 수 있는 큰 힘"이라고 했다.
나눔키오스크 10년을 맞아 삼성은 지난 1일부터 2주간 '2025 나눔위크'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은 조직 단위로 현장 봉사와 헌혈 캠페인 등을 했다. 2주 동안 참여 임직원 수는 총 8만 8000여 명에 이른다.
고위 경영진들도 힘을 보탰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는 지난 10일 경기 용인시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을 찾아 장애인들을 위한 쿠키 만들기에 참여했다.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은 11일 수원 사업장에서 SSAFY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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