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아시아 부호 1위' 암바니 회장 韓서 회동

수원사업장 방문 후 이 회장과 만찬 회동… 네트워크 협력 논의

네트워크 사업부장도 동석… 수조원대 장비 공급 체결 기대

MX사업부 가장 큰 고객 방한에… 노태문 동석할지도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아시아 부호 1위'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이 방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수조원대 네트워크 장비 공급 체결 등 신규 사업 성과를 낼지 이목이 쏠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은 장남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과 오는 25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암바니 회장은 보유 자산이 8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아시아 최고 부호로 알려져 있다.

암바니 부자는 방한 당일 이 회장과 함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5G 통신장비 생산라인과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후 서울 모처로 자리를 옮겨 이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릴라이언스그룹은 통신을 비롯해 석유화학, 철강, 금융, 소매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은 삼성전자와 인도 현지 시장에서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핵심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하며, 빠른 네트워크 확장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했다. 특히 4G 중심의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면서 삼성은 인도 시장에 맞춘 LTE/5G 단말기와 네트워크 장비를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 ​

아울러 인도 현지 시장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이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의 빠른 네트워크 확장은 스마트폰 수요를 크게 증가시켰고, 삼성은 이에 맞춰 다양한 가격대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공급하며 현지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최근 중국 스마트폰이 인도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비보에게 선두자리를 내주는 등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선 이번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큰 손 고객 방한에 노태문 사장이 동석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의 현지 시장점유율은 약 40%대 수준으로, 인도 전역에 5G, 4G 등 다양한 최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6G 기술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의 향후 협력 확대에도 이목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릴라이언스 지오와 삼성전자의 파트너십은 네트워크 인프라와 단말 공급 측면에서 상호 시너지를 내며, 갤럭시가 인도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대규모 네트워크 장비 계약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릴라이언스 그룹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 자녀들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유일한 한국 기업인으로 회장의 장남과 장녀 결혼식에 이어 지난해 막내아들 결혼식에도 하객으로 참석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