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문턱에 드리운 그림자] 고환율·고유가에 물가폭탄 터지나…경기위축 '경고음'

연합뉴스
[연합뉴스]
들썩이는 소비자물가가 우리 경제 성장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70원대 고환율과 1800원에 육박하는 고유가가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다.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면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소비자심리도 얼어붙게 돼 내수 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1월 평균환율은 1453.92원이다. 3개월 전인 8월(1389.66원)보다 64.26원, 약 4.6% 상승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4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6~2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보다 L당 25.8원 오른 1729.7원이다. 

여기에 시장에선 환율이 머지않아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에 과도하게 쏠린 해외 투자의 구조적 문제, 대미 투자 합의로 인한 수출업체들의 더딘 환전 수요는 모두 환율 추가 상승을 부추기는 재료"라며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치 상단을 1540원으로 제시했다. 

향후 소비자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고환율·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이미 2.4%까지 오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들썩일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환율이 1% 오를 때 소비자물가는 0.06%포인트 상승하는데, 이미 물가 상승 전조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82(2020=100)로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 가격 변동으로 1~3개월 후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국내에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 등 가격 변동을 의미하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공급물가가 오르면 기업들이 생산비용 상승분을 소비자가격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하려는 경향을 보이며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문희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11월에는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과 비슷하고 환율은 2%가량 상승했다"면서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이 인하되고 10월 상승 요인이던 숙박 등에 대한 수요 둔화로 (생산자물가의)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오는 27일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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