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사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금융 공공기관장 인선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이재명 정부 금융정책의 방향성과 조직 운영 기조가 한눈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시작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과 경영 안정 측면에서 진 회장과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도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주요 금융사도 CEO 교체 시기를 앞두고 있다. 5대 금융지주 계열사 64곳 중 29곳(30명)의 CEO 임기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만료된다.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도 연이어 인사 시즌에 들어간다.
지난해 말부터 멈춰있던 금융 유관기관의 수장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 신용보증기금, 금융결제원, 서민금융진흥원 등은 이미 대표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 인선이 미뤄진 상태다. 예금보험공사와 보험개발원, 보험연수원 CEO들도 임기가 끝났거나 조만간 끝난다.
공공기관장 인선은 새 정부의 금융정책 라인을 가늠할 척도인 만큼 어떤 인물이 중책을 맡게 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금융소비자 보호, 서민금융, 디지털 전환 등 정부 중점 정책과 직결된 곳이 많아 정책 방향에 맞는 인물이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공공기관장은 통상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의 고위 관료 출신 자리로 여겨졌지만 새 정부 들어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내부 승진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의 흐름을 고려하면 다른 기관에서도 조직 안정성을 중시한 내부 인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연말 인사는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니라 새 정부 금융정책의 방향성과 조직 운영 기조를 동시에 보여주는 시험대"라며 "연임, 내부 승진, 공공기관장 인선 여부가 동시에 결정되는 만큼 금융권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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