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구광모 회장, 과감한 리더십 교체... 신상필벌 속 미래사업 개척

  • 류재철 신임 CEO 선임…조주완, 4년 만에 용퇴

  • LG화학 CEO 김동춘 사장, 사업 개편·성장 동력 발굴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LG그룹이 27일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의 경우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면 올해는 주요 계열사 리더십에 대한 적극적인 세대 교체가 주목된다. 주력 사업 실적 개선과 미래 사업 육성을 동시에 도모하기 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새 판 짜기다.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고, LG화학 신임 CEO로 김동춘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새 부회장 후보로 거론돼 온 조주완 전 LG전자 사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유임에 성공했다. 

LG전자는 가전 사업 외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구 회장이 이번 인사로 확고한 성과주의를 강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재철 LG전자 신임 대표이사 사진LG전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대표이사 [사진=LG전자]

새롭게 LG전자를 이끌게 된 류재철 사장은 재직 기간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주력한 기술형 리더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을 맡아 생활가전 단일 브랜드 기준 글로벌 1등 지위에 올려놓았다. LG전자 측은 "LG 생활가전의 1등 DNA를 전사로 확산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류 CEO가 맡았던 HS사업본부장은 백승태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이 맡는다. MS사업본부장, VS사업본부장, ES사업본부장은 유임했다. 

사장 승진자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이다. LG전자는 "B2B 사업의 양대 축인 전장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차원에서 두 사람이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기존 4개 사업본부(HS·MS·VS·ES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유사·인접 기능조직을 과감하게 통합·재편해 조직 효율화를 단행했다. 동시에 로봇 등 신사업과 냉난방공조, 웹OS 등과 관련한 조직을 신설해 미래 사업 성장을 가속화한다.

HS사업본부는 가전 B2B 사업의 글로벌 확대와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HS B2B해외영업담당과 HS로보틱스연구소 조직을 신설한다.

MS사업본부는 TV사업부와 IT사업부를 디스플레이사업부로 통합하고, ES사업본부는 데이터센터·원전 등 산업용 냉각솔루션과 환기·냉장∙냉동 등 사업을 전담하는 어플라이드사업담당을 새로 만든다. 아울러 전사 미래기술 선행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CTO부문에는 HS선행연구소를 신설한다.

LG화학의 경우 신학철 부회장 후임으로 김동춘 사장이 선임되며 리더십 교체가 이뤄졌다.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김동춘 사장은 현재 맡고 있는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을 겸임한다.

LG이노텍 문혁수 대표이사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사업의 견조한 실적 유지와 더불어 반도체·로봇 부품 등 신사업 육성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낸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LG그룹 측은 "이번 인사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변화, 미래를 위한 혁신의 속도를 강조한 구광모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해 핵심사업 리더십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장단을 중심으로 신성장 사업의 드라이브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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