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흑해 리스크 겹치며 유가 상승 지속

  • 원유 시장,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 위험 프리미엄 반영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인근 농장에서 가동 중인 석유 채굴 장비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인근 농장에서 가동 중인 석유 채굴 장비.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대응 수위를 높이고 흑해 원유 수출 터미널이 피해를 본 가운데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며 공급 과잉 우려를 일부 상쇄하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전날 대비 1.3% 오른 뒤 배럴당 63달러에 근접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9달러를 웃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에서 베네수엘라 측과 회담을 진행했으며, 미군이 베네수엘라 인근 지역에 집결한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비판도 강화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시장 불안을 키우며 유가에 위험 프리미엄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스크는 러시아와 흑해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최근 OPEC+ 산유국의 에너지 시설을 반복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소속되지 않는 산유국 일부로 구성된 기구로 러시아, 멕시코, 카자흐스탄 등이 속해있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최대 석유 수출 경로인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의 계류 시설이 공격을 받은 점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CPC는 해당 계류 시설에서 "추가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재차 밝혔다.

시카고 카로바르 캐피털의 하리스 쿠르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베네수엘라 관련 뉴스는 시장에서 쉽게 잊혀지지만, 흑해 지역의 공급 차질은 실제 흐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 오래 지속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공급 과잉은 내년에도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OPEC+는 내년 1분기 동안 생산량 증가를 일시 중단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주요 산유국들은 일요일 화상회의에서 이달 초 발표된 3개월간의 공급 동결 계획을 최종 확정하며 시장 안정이 우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OPEC+가 올해 초 생산량을 빠르게 회복한 뒤 다시 동결을 결정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수급은 2026년 초 상당한 공급 과잉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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