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속 갈라진 연준..."금리 인상도 가능" 경고

  • FOMC "양방향 설명 지지"...백악관은 뉴욕 연은 보고서에 "징계감" 반발

케빈 해싯 백악관 NEC 위원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케빈 해싯 백악관 NEC 위원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기준금리 동결에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향후 향방을 둘러싼 의견 분열이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동결 기조를 유지했지만 인플레이션 흐름에 따라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정책 경로에 대한 '양방향' 메시지를 내놨다.

18일(현지시간) 미 연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동결에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인하와 인상 가능성을 모두 시사했다.

의사록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대체로 찬성"했다면서 향후 결정에 대해 "양방향적 설명을 지지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리 목표 범위를 상향 조정하는 게 적절할 수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달 27~28일 열린 올해 첫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투표권을 가진 12명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10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2명은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했다.

위원들은 올해에도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대체로 예상했다. 의사록에는 "일반적으로 올해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대체로 예상했다"며 "통화정책 전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여러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경우 금리 목표 범위를 추가로 하향 조정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적혔다.

다만 인플레이션 억제와 노동시장 지원 가운데 어디에 더 무게를 둘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위원들은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억제)이 확실히 재개됐다는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정책 완화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할 경우 금리 인상 필요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정책의 부담을 지적한 뉴욕 연방준비은행 보고서에 강하게 반발하며 금리 인하를 촉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에 출연해 해당 보고서를 지목해 "그 논문은 연준 제도 역사상 최악"이라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보고서는 관세 인상분의 약 90%가 미국 수입업체와 소비자에게 전가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역효과를 우려하는 근거로 활용돼 왔다.

이에 대해 해싯 위원장은 "관세 부담을 누가 지는지 궁금하다면 공급·수요 곡선을 떠올려야 한다"며 "그들은 기본적으로 (이 곡선의) 가격 변화만 보고 수량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고 가정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관세 인상 이후 "가격은 내려갔고, 인플레이션도 내려갔다"며 "실질 임금은 지난해 평균 1400달러(약 203만원)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정책은 작동하고 있다, 매우 분명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 내부의 금리 경로 논쟁과, 관세 효과를 둘러싼 행정부와 연은 간 공개 충돌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미국 경제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다음 FOMC 회의는 3월 17~18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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