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망' 창원 모텔 흉기난동, 계획 범죄였나 …피의자 범행 전 흉기 구입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 앞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후 해당 모텔에서 흉기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3명이 숨지고 1명이 사망한 창원 모텔 흉기난동이 계획범죄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 경남경찰청은 20대 피의자 A씨가 전날 오후 2시 43분께 사건이 벌어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모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A씨는 흉기를 구매한 뒤 범행 장소인 모텔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중학생인 B양과 C양이 A씨 연락을 받고 입구에서 A씨와 함께 모텔로 이동했고, 이후 이들과 같이 놀던 D군과 E군도 모텔로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C양은 사건 현장에 없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C양도 이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B양과 함께 A씨 흉기에 찔린 D군과 E군이 모텔에 들어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해당 모텔 정문에는 폐쇄회로(CC)TV가 있지만, D군과 E군이 들어간 후문에는 CCTV가 없었다. 

해당 사건은 B양이 112에 신고하면서 공개됐다. 당초 B양은 전화 후 별다른 신고 내용을 알리지 않았지만, 경찰이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고함과 함께 "하지마"라는 소리를 듣고 긴급상황으로 판단해 창원소방본부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C양도 경찰에 신고해 모텔 위치를 전했다.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모텔 건물 앞에 A씨가 추락한 상태였다. 모텔 화장실 내부에선 B양과 D군, E군이 흉기에 찔린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A양과 B양, D군이 숨졌다. E군은 중상을 입은 채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양, C양은 약 2주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알게됐다. 이전에도 한 차례 만났고, A씨는 B양에게 호감을 보였다.

경찰은 C양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