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규모 'ESS 수주 2차전' 선정 임박...'화재 안전성' 최대 관건

  • 두번째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자 설명회' 개최

  • 내년 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배터리 3사 경쟁 치열

  • 삼성SDI '삼원계 배터리' vs LG엔솔·SK온 'LFP'

사진이나경 기자
전력거래소는 12월 12일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두 번째 '2025년도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자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이나경 기자]
전력거래소가 2025년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을 앞두고 사업자 설명회를 잇따라 열어 배터리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입찰은 1차 사업과 달리 화재 안전성 점수 비중이 대폭 높아져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안전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력거래소는 12일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두 번째 '2025년도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자 설명회'를 열고 구체적인 입찰 방향과 기술 요건, 평가 기준 등을 공개했다. 

2차 사업 공급 규모는 총 540MW(메가와트)로 1조원대로 예상된다. 공급 시기는 2027년 12월이다. 앞서 1차 중앙계약시장 사업에서는 삼성SDI가 가격 경쟁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전체 물량의 76%를 수주했고, LG에너지솔루션이 나머지 사업을 따냈다.

이번 2차 사업에서는 화재 및 설비 안전성 점수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가격 평가 비중이 기존 60%에서 50%로 줄어든 반면 비가격 평가 지표 중 '화재 안전성' 점수가 1차 사업보다 5점 높아졌다. 이는 올해 9월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여파에 따른 조정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산업·경제 기여도, 계통연계도 배점이 1점씩 추가됐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ESS용 배터리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2차 사업 입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삼원계(NCA) 배터리보다 화재 위험이 적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2차 입찰에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3사 중 가장 빠르게 ESS용 LFP 양산라인을 구축했다. 지난 2023년 말 중국 난징 공장을 시작으로 지난 6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도 ESS용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2027년 가동 목표로 충북 청주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설비를 구축해 공급망 국산화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는 1차 입찰에 이어 이번에도 ESS용 각형 NCA 배터리를 경쟁 우위로 내세울 전망이다.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 제품보다 화재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최근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 시장 내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SDI는 울산 공장에서 ESS용 각형 NCA 배터리를 연 15GWh 규모로 생산하며 공급망 전반을 국산화했다.

1차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SK온도 반격을 준비 중이다. 최근 충남 서산 공장에 대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성 검증을 끝내고 생산 준비를 마무리했다. 현재 SK온 서산 공장은 1·2공장을 합쳐 총 7.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계통 연계나 산업·경제 기여도, 화재 및 설비 안전성 지표 등에서 배점 대비 평가 점수가 낮을 경우 낙찰자 선정 과정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입찰서를 종합 평가한 후 내년 2월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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