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대신 제3국 수출 늘렸다···"한국과 수출 경쟁 대비해야"

  • 무협 '미국 관세 부과 이후 중국 수출선 전환 분석 및 시사점'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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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중국이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이 아닌 제3국으로 수출선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제3지대 수출을 둘러싼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이 15일 발표한 '미국 관세 부과 이후 중국 수출선 전환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시기마다 대미 수출 비중을 빠르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도는 2019년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전년 대비 2.5%포인트 줄었지만,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은 0.3%포인트 늘어났다. 트럼프 2기 들어 올해 1~10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한 반면 베트남(22.3%), 인도(12.3%) 등 제3국을 중심으로 5.3% 증가해 15% 내외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컴퓨터·배터리 등 중국의 미국 시장 주력 품목 전반에서 대미 수출 감소 폭이 컸다. 하지만 제3국 수출증가분이 늘면서 상당 부분 상쇄했다. 무선통신기기·컴퓨터의 올해 1~10월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지만 제3국 수출은 각각 0.2%, 4.9% 감소에 그쳤다. 배터리 또한 대미 수출이 16.3% 줄었으나 제3국 수출은 오히려 23.9% 증가했다.

최근 중국은 수출 4대 전환지로 아세안, 유럽연합(EU), 인도, 아프리카 등을 주력하고 있다. 올 들어 중국의 제3국 수출증가분 2318억 달러 중 대아세안 수출이 29.2%(약 677억달러)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주요 전기차 생산시설이 위치한 EU는 배터리 및 게임용구를, 아프리카는 승용차 등이 수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인도는 글로벌 무선통신기기 조립 허브로 부상하며 중국의 무선통신기기 부품 수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은 "중국의 수출선 전환이 향후 한˙중 수출경합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련 대응책 필요성을 지적했다. 트럼프 1기 관세 부과 후 EU·인도·아프리카 지역에서 수출경합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전례가 있는만큼 수년간 경합 심화 가능성에 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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