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보안 정비 완료…경호처, 6개월 전망 깨고 4개월 만에 마무리

  • 민간 개방 끝난 8월부터 보안 집중 점검

  • 드론 위협 충분 인지, 대응 체계 구축

12일 청와대에서 관계자들이 유리창 청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달 말까지 청와대 이전을 마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청와대에서 관계자들이 유리창 청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달 말까지 청와대 이전을 마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인 가운데, 대통령 경호처가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청와대 전반에 대한 보안 정비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대통령 경호처에 따르면, 경호처는 지난 8월 초 청와대 민간 개방 종료 직후부터 12월 둘째 주까지 약 4개월 2주간 청와대 보안 점검과 정비를 집중적으로 실시해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보안과 관련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통신·시설·인력 전반을 전면 점검했다”며 “도·감청 위협 제거를 포함한 핵심 보안 과제를 관계 부처 및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일괄적으로 정비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 집무실의 청와대 복귀 방침이 알려지자, 다수의 보안·경호 전문가들은 최소 6개월 이상의 재정비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청와대가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민간에 전면 개방된 이후 약 3년 2개월 동안 일반 관광객과 외부 인력이 자유롭게 출입해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통신·네트워크 장비 전면 교체 △보안 통제선 재설정 △도·감청 장비 설치 가능성에 대한 정밀 탐색 △건물 내부 구조 변경에 따른 경호 동선 재설계 등 복합적인 과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

특히 청와대 본관과 관저 일대는 과거 대통령 집무 및 외빈 접견이 이뤄지던 핵심 시설로, 전자파·통신 신호 분석과 같은 고난도 보안 점검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대통령 경호처는 이러한 전망을 깨고 4개월여 만에 보안 점검을 마무리했다. 경호처는 민간 개방이 종료된 직후부터 청와대 전 구역을 단계별로 통제하며, 고위험 구역을 중심으로 점검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전문가들이 주요 위협으로 지적했던 ‘드론 공격’에 대해서도 대드론 위협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드론 탐지 시스템을 통해 입체적 대응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대드론 시스템 구축은 최근 국내외에서 잇따른 드론 위협 사례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해외에서는 정부 청사와 군사 시설 인근에서 정찰 목적의 소형 드론이 발견되거나,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 공격이 실제로 발생한 사례가 보고돼 왔다. 국내에서도 군사 보호구역과 공항 인근에서 드론 침입 사례가 반복되며 국가 주요 시설에 대한 대드론 대응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대통령 경호처는 이번 청와대 보안 정비 과정에서 △정부기관 및 기능별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점검 △도·감청 탐지를 중심으로 한 정밀 보안 활동 △각종 테러·침입·재난 상황을 가정한 현장 종합훈련(FTX)을 병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실제 상황과 유사한 시나리오를 적용한 훈련을 통해 경호 인력 간 협업 체계를 점검하고, 유사시 대응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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