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7일 백악관에서 월러 이사를 만나 연준 의장 인선을 위한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관계자들은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고심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면담 일정은 언제든지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당시 지명해 2020년 말 상원의 인준을 거쳐 연준 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올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주장해온 '비둘기파'로 연준이 최근 9·10·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총 0.75%포인트 낮춘 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월러 이사는 지난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하며 금리 인하를 주장한 소수의견을 냈다.
다만 월러 이사는 여러 이유로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해싯 위원장과 워시 전 이사가 차기 의장 최상위 후보군에 올라 있다고 밝힌 점이 우선 영향을 미친다.
또 월러이사는 워시 전 이사와 해싯 위원장과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이 부족하다. 여기에 미국 대선을 앞둔 2024년 9월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 트럼프 측 일부 인사들에게 '불충'(不忠)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금리를 인하하면 경제가 일시 개선되면서 당시 여당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초 차기 연준 의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 주까지 한두 명의 후보자를 추가로 면담한 뒤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속도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라며 "그는 매우,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워시 전 이사와 해싯 위원장을 "매우, 매우 자격을 갖춘 인물들"이라고 평가하며 해싯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워 독립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과거 백악관 근무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연준 의장을 맡은 사례가 있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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