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7일 포드와 체결한 유럽 상용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 1건의 해지를 공시했다"며 "해당 계약은 유럽 공장의 저위 가동률을 개선하기 위해 확보한 물량으로 연 평균 12.5GWh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해지는 포드의 전기차 전략 수정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포드와 유럽 상용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2건을 체결했는데 이 가운데 총 6년간 75GWh 규모의 계약이 해지됐다"며 "이는 포드가 F-150 라이트닝 단종과 함께 전기 트럭 및 밴 출시 계획을 철회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지된 75GWh 계약은 연 평균 12.5GWh 공급 계약으로 공시를 통해 약 9조6000억원 수준임이 확인됐다"며 "동일한 판가를 가정할 경우 여전히 유효한 32GWh 계약은 약 4조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지된 계약이 2027년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해당 물량을 즉각 대체할 신규 수주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에 따라 2027년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 시점은 기존 예상보다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배터리 제품 믹스 측면에서도 단기 부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로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이 중저가 세그먼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하이니켈 배터리는 46시리즈 대구경 원통형을 제외하면 단기적으로 입지가 축소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그는 "이번 계약 해지를 반영해 2027년 이후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낮췄고, 목표주가 산정에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도 하향했다"며 "미국 ESS 배터리 현지 생산을 통한 이익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 부진은 2026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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