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엔하이픈과 협업한 웹툰 '다크문: 달의 제단'의 누적 조회수 2억뷰 돌파는 이 변화를 숫자로 보여주는 사례다. 학원 판타지 장르로 설계된 이 서사는 글로벌 플랫폼에서 장기 연재를 이어가고 있고, 뮤직비디오·콘셉트 포토·공연 VCR과 촘촘히 연결되며 음악과 서사 결합의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겉으로 보면 엔하이픈 한 팀을 위한 세계관 프로젝트의 성과처럼 읽히지만, 하이브가 몇 년간 쌓아 온 스토리 포트폴리오까지 함께 놓고 보면 '다크문'의 2억 뷰는 웹툰·웹소설 기반 스토리 실험이 시장에서 눈에 띄는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가깝다.
'다크문'의 성과는 단일 팀의 세계관이 아니라, 음악 밖에서 구축해 온 서사가 글로벌 플랫폼에서 어느 정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수치로 보여준다. 웹툰·웹소설이 K-팝 팬덤을 향한 부가 이벤트를 넘어, 장기적으로는 K-팝 비즈니스 구조 안에서 함께 설계해야 하는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인식을 강화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하이브의 스토리 IP 실험은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앨범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2022년 방탄소년단의 '세븐 페이츠: 착호',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별을 쫓는 소년들', 르세라핌의 '크림슨 하트', 엔하이픈의 '다크문: 달의 제단', 앤팀의 '다크문: 회색 도시', 아일릿의 '썸머문: 더 큐프리즈'까지 이어지며 여러 팀에 걸쳐 스토리 IP를 축적하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 개별 그룹의 콘셉트와 정체성은 각기 다르지만, 음악을 중심에 둔 서사를 다른 포맷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축 위에 놓인다.
물론 모든 스토리 IP가 '다크문'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작품은 팬덤 안에서 조용히 소비되고, 형식이나 세계관 자체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하이브는 이 과정을 "아직은 실험 단계"라는 전제를 두고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 측은 "스토리 IP를 육성하는 이유는 팬 경험을 확장하고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K-팝 산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 새로운 유입 채널을 만들기 위해서"라며 "빅히트 시절부터 여러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작업을 통해 스토리가 음악이 담는 메시지를 확장하고, 앨범·뮤직비디오를 즐길 때 팬들의 몰입과 시너지를 키운다는 점을 확인했다. 2022년부터는 직접 개발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중심으로 웹툰·웹소설을 선보이고 아티스트를 캐릭터로 캐스팅해 앨범·뮤직비디오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스토리 IP는 K-팝보다 훨씬 큰 시장을 지닌 만큼, 매력적인 스토리는 음악을 몰랐던 이들을 팬으로 끌어들이는 거대한 입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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