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에콰도르 미국 대사관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미 공군 장병들이 에콰도르 공군과 함께 진행하는 임시 작전에 참여한다"며 "이 공동 노력은 정보 수집 및 마약 밀매 대응 능력 강화를 포함, 에콰도르 군의 마약 테러리스트 대응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미 외교 노선을 견지해온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엑스에 "우리 군은 미군과의 공동 작전을 통해 마약 밀매 경로를 해체하며, 에콰도르를 장악할 수 있다고 믿었던 자들을 제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미군 파견은 트럼프 행정부가 남미 대륙 동부의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가운데 이뤄졌다.
에콰도르는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8년 '외국 군사 기지 설치 및 외국 군 주둔 금지'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을 단행하며 미군 기지를 철수시킨 바 있다. 지난달에도 노보아 정부가 추진한 외국 군사기지 허용 방안은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으로 부결됐다.
이를 의식한 듯 주에콰도르 미국 대사관은 이번 파병이 "에콰도르 법률에 따라 현재 유효한 양국 협정에 부합하는 장기적인 안보 전략의 하나"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콰도르는 기예르모 라소 전 대통령 시절인 2023년 9~10월 불법적인 초국적 해상 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작전 전개를 목적으로 미국과 상호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에콰도르 군은 자국 군사 인프라를 훈련장으로 제공하고, 안보 목적의 물류 저장 등을 위해 미군이 에콰도르 내 일부 군사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라틴아메리카 전역의 마약 밀매 조직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워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우선 표적으로 삼은 국가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이끄는 베네수엘라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 일대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한 데 이어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전면 봉쇄하고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했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으로 꼽히는 콜롬비아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대상에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두로 정부에 이은 '다음 타깃'으로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정부를 거론하며 페트로 대통령을 '불법 마약 수장'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페트로 대통령과 그의 가족, 측근들을 제재 명단에 올리며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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