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이민 정책과 관세·주택·물가 문제 등 자신의 국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내년 주택 개혁안 발표를 예고하며 경제 안정 메시지도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9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1시)에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지난 11개월 동안 우리는 미국 역사상 그 어느 행정부보다도 워싱턴에 더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약 18분간의 연설 동안 바이든 전 대통령을 6번 이상 언급하며 책임론을 부각했다. 그는 “일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망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완전히 끝장날 뻔했다”, “미국은 완전히 실패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경제와 생활 문제로 화제를 옮긴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에 주택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주택 개혁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주택 가격과 생활비가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동차와 호텔, 항공료, 휘발유 등 일상 필수품과 일부 사치품 가격이 내려갔다고 열거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도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자신의 관세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으며 앞으로 더 큰 이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라고 표현하며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무역 상대국의 외국산 제품에 부과한 세금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다. 아직 끝난 건 아니지만, 정말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하며 향후 정책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연설 말미에는 내년 미국에서 열릴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 대회를 언급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내년이 미국 독립선언서 서명 25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 역사적인 이정표를 기념하는 데 있어 1년 전에 시작된 미국의 재기를 완성하는 것보다 더 적절한 헌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행복한 새해를 기원한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된 연설문을 거의 쉬지 않고 읽어 내려가며, 상당 부분을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의 국가 상황에 대한 불만 제기에 할애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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