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 식량작물 490만톤…전년보다 12만톤 증가

10월 14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들녘에서 북한 주민들이 추수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월 14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들녘에서 북한 주민들이 추수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해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기상 여건이 전반적으로 양호했고 일부 작물의 재배면적이 늘어나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농촌진흥청은 2025년도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을 총 490만t으로 추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78만t보다 12만t(2.5%) 늘어난 규모다. 이번 추정치는 북한 지역의 기상 여건과 병해충 발생, 비료 수급 상황은 물론 국내외 연구기관의 작황 자료와 위성영상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산출됐다.

작물별로 보면 쌀 생산량은 225만t으로 전년 대비 10만t(4.6%) 증가했다. 벼 영양생장기인 5~6월에는 일사량이 다소 부족했지만, 7월 유수형성기에는 일사량이 풍부했고 8~9월 등숙기에는 평균기온이 낮고 일사량이 많아 등숙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벼 재배면적이 3.3% 늘어난 점도 생산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옥수수 생산량은 152만t으로 지난해보다 9만t(5.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생육 초기에는 큰 저온 피해가 없었지만, 7월 개화기 일부 지역에서 집중 강우와 가뭄이 동시에 발생해 수정률과 착립률이 떨어졌다. 이후 지속된 강우와 고온으로 등숙도 원활하지 않았다. 옥수수 재배면적이 3.6% 줄어든 점도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감자·고구마 생산량은 55만t으로 전년 대비 1만t(1.9%) 증가했다. 감자는 재배면적 확대에 힘입어 생산량이 늘었지만, 고구마는 잦은 강우로 병해가 발생하고 덩이뿌리 비대가 부진해 재배면적을 고려할 때 생산이 부진했다.

밀·보리는 36만t으로 작년보다 8만t(28.6%) 증가했다. 가을파종 작물의 경우 3~4월 기온이 완만하게 상승하고 일사량이 충분해 유효분얼 확보에 유리했으며, 재배면적이 21.8% 늘어난 점이 생산량 증가를 이끌었다. 

콩 생산량도 20만t으로 전년 대비 2만t(11.1%) 증가했다. 파종기에는 기온이 낮고 강수량이 적었으나, 6월 이후 생육 여건이 좋아 수확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북한 지역의 여름작물 생육기간(5~9월) 평균기온은 21.1도로 지난해보다 0.2도 낮았고, 강수량은 889.5㎜로 24.8㎜ 감소했다. 반면 일사량은 2,891.5MJ로 전년보다 55.9MJ 증가해 전반적인 작황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경태 농촌진흥청 국제기술협력과장은 “올해는 봄철 기온이 완만하게 상승해 겨울작물 생육에 유리했고, 여름철에는 일사량이 많아 벼 등숙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전반적으로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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