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앵커, CBS '뉴스쇼' 하차…외압설엔 "자의적 결정"

  • "새로운 도전 준비"…내년 1월 2일 공식 인사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캡쳐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캡쳐]

CBS 아침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진행해온 김현정 앵커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김 앵커는 22일 방송에서 "제가 뉴스쇼를 떠난다"며 "앵커가 뉴스보다 앞서면 안 된다고 생각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아껴왔지만, 오늘은 직접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차 이유로는 체력적 한계와 새로운 도전에 대한 필요성을 들었다. 김 앵커는 "지난 가을부터 급격한 체력 소진으로 생방송에 나오지 못한 날들이 있었다"며 "2008년부터 십수 년간 새벽 3시 30분에 기상해온 시간을 돌아보니 스스로에게 가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석 달 전 이미 회사에 하차 의사를 전달했고, 새로운 도전을 차분히 준비하고 싶다는 뜻을 CBS도 이해해 연구와 기획의 시간을 배려해줬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외압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앵커는 "직접 설명하려 했지만 소문이 너무 빨리 퍼지면서 이유가 담기지 않은 기사들이 먼저 나갔다"며 "자의로 결정한 하차다.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확산돼 피로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현정의 뉴스쇼'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후 김 앵커의 하차 소식이 전해지자 야권에서는 해당 발언과의 연관성을 제기하고 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대통령이 직접 저격했던 앵커였다는 점에서 하차 배경이 궁금해진다"고 했고,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대통령의 비판이 진행자 교체 이유는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방송 말미 언론의 역할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김 앵커는 "언론의 중립은 양쪽 발언을 기계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진영 논리를 벗어나 어느 정권이든 할 말은 하는 것"이라며 "청취자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안은 다각도로 검토돼야 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고 숙론할 수 있는 언론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오늘은 작별 인사를 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2주간 더 방송을 진행한 뒤 내년 1월 2일 정식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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