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프리깃함 설계사 핵심 파트너...K-조선, 마스가 가속

  • 헌팅턴 잉걸스와 협력으로 역할 부각

  • 美 '황금함대' 구상에 K-조선 수혜 기대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5일토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한 대릴 커들Daryl Caudle 美 해군참모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달 15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한 대릴 커들(Daryl Caudle) 美 해군참모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금함대' 구상을 공식화하며 국내 조선업계의 역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HII)와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HD현대가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이번 프로젝트로 인한 수혜가 조선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미 해군의 신형 프리깃함(호위함)의 건조를 헌팅턴 잉걸스와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에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신형 프리깃함은 현재 미국 최대 방위산업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가 맡고 있다. 

헌팅턴 잉걸스는 HD현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미국의 최대 방산 조선업체다. HD현대는 헌팅턴 잉걸스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두 업체는 지난 10월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미국 내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및 건조는 물론 현지 조선소 인수와 설립에도 함께 투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HD현대가 황금함대 구축 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HD현대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핵심 파트너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기선 회장은 한·미 협력을 통해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실제 지난 10월 취임 이후 차세대 자율운항, 인공지능(AI) 조선 기술, 친환경 선박 혁신을 앞세워 미 해군과 협력하고 나아가 미국 조선소 인수 가능성까지 내비친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서밋 부대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 조선 협력 방안 중 하나로 미국 조선소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황금함대 구상으로 국내 조선업계 전반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해군이 속도감 있는 함정 확보를 위해 복수 조선소에 업무를 분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는 미국의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와 함께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사업에 나서는 삼성중공업과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HJ중공업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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