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끌고, 금융권 밀고…생산적금융 구체화 '속도전'

  • 5대 금융, 앞다퉈 관련 조직 신설

  • 정부도 금융위 산하 추진단 설치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왼쪽 다섯째부터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왼쪽 다섯째부터),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이 생산적금융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관이 앞다퉈 생산적금융을 이끌 조직을 신설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며 의욕을 보이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는 26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생산적금융 사령탑 역할을 하는 CIB마켓부문을 신설했다. 김성현 전 KB증권 대표가 CIB마켓부문을 진두지휘한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도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신설해 생산적금융을 지원한다.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 23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미래 산업과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주도하는 생산·포용금융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실물경제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지주도 같은날 발표한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생산적금융부문을 신설하고, 그 산하에 생산적금융지원팀을 두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투자금융본부를 생산적투자본부로 재편하고, 본부 내 투자금융부를 통해 국민성장펀드 참여·첨단산업 지원 등 생산적금융을 총괄한다.

우리은행도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IB(투자은행)그룹과 기업그룹에 투·융자 전담 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유망 산업에 투자하고 지역성장기업·혁신벤처기업 등에 적시성 있는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NH농협은행도 내달 1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중소기업고객부를 기업성장지원부로 재편해 생산적금융국을 두기로 했다.

오는 30일에는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적인 운영·관리를 위한 범부처 조직 ‘국민성장펀드추진단’이 한시 조직(3년) 형태로 출범한다. 금융위원회에 설치되는 국민성장펀드추진단은 국장급 고위공무원이 단장을 맡는다. △국민성장펀드총괄과 △첨단산업1과 △첨단산업2과 △국민지역참여지원과 등이 설치되고, 산업통상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 공무원 총 34명으로 구성된다.

국민성장펀드추진단은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산업은행에 설치된 국민성장펀드 사무국과 협업해 산업생태계 파급 효과가 크고 지역경제 지원 효과가 있는 메가프로젝트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단을 통해 규제, 세제, 연구·개발(R&D) 등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을 밝힌 데다가 금융권도 조직개편을 통해 생산적금융 전환 의지를 피력했다”며 “내년부터 생산적금융으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K-엔비디아 육성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 △재생에너지 발전 △전고체 배터리 소재공장 △전력반도체 생산공장 △첨단 AI 반도체 파운드리 △반도체 에너지 인프라 등 ‘1차 메가프로젝트’ 7건을 최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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