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2026년, 건설산업의 핵심 키워드 '대변혁'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5년은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였다. 계엄 정국 속에 시작돼 대통령 탄핵과 선거 등 그야말로 숨가쁜 일들의 연속이었다. 우리 경제는 불확실성이 높은 대외 경제환경으로 인해 경제성장률 1% 미만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 속에 출발했다. 상반기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 계속되는 고금리, 고유가 행진, 부동산 경기 침체와 위축된 소비심리의 회복 지연, 이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로 인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치보다 낮은 0%를 기록했다. 하반기에 들어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는 아직 어렵다.

건설산업은 더욱 어려운 한 해였다. 정국 불안정 속에서 공공 건설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민간 건설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으면서 건설 경기 전체가 극심한 침체를 거듭했다. 여기에 자재비 및 인건비의 지속적인 상승 등으로 생산 비용이 계속 오르며 건설사업의 채산성이 크게 나빠졌다.

이에 따라 건설기업의 부도와 폐업 신고가 줄을 이었다. 올해 종합건설기업의 폐업 신고 건수는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평가기관들은 건설업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락 조정했고,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애로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관들이 2026년 경제가 다소 회복세에 있을 것으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에는 아직 국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다.

건설 경기도 마찬가지다.

2026년 SOC 예산이 증가했고,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이 편성됐으나 여전히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건설투자 확대가 예상되지만, 지역건설 경기의 양극화 심화와 품질, 규제 강화로 어려운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6년을 맞이하는 건설산업에는 많은 위험요소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해법은 건설산업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건설산업의 대변혁을 통해 현재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먼저 적극적인 건설투자의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지역 신규 건설투자와 노후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건설 경기를 활성화하고, 지역 중소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실질적인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제도 기반의 혁신이 필요하다. 기술 및 품질 혁신을 이루고, 생산방식 및 체계, 생산관리 등 생산구조의 개선, 인력의 효율성 증대에 초점을 맞춘 입찰, 계약 및 생산 등 산업 전반의 정책·제도 혁신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첨단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통한 건설산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술이 급속히 발전되고 있지만, 건설기업의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현장 적용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 활용을 유도하기 위한 법·제도 등 규제 기반도 취약한 상황이다. 부족해지는 건설인력, 인력의 역량 저하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의 도입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2026년은 말의 해다. 말은 추진력과 강한 속도감을 상징하는 만큼 다른 어느 해보다 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우리 건설산업에는 다른 어느 때보다 혁신을 위한 강한 추진력과 강한 에너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물론 건설산업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건설산업의 대변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변혁을 향한 혁신의 길을 강력하게 추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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