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집값 13억 육박...인구 '엑소더스' 가속화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서울을 떠난 전출 인구가 약 116만명에 달하며 ‘탈서울’ 행렬이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가파른 집값 상승이 인구 유출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모양새다.
 
1일 국가데이터처 국내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한 인구는 총 116만1887명이었다. 특히 이중 약 20%는 경기도를 택해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같은 대규모 인구 이동은 서울과 경기도 간의 기록적인 자산 격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2억759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도는 5억5030만원으로, 두 지역 간 아파트값 차이는 7억2560만원을 나타내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울 전세금 수준으로 경기도에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해지자 서울 내 실수요자들이 대거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까지 경기도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 거래 13만6943건 중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율은 13.30%(1만8218건)에 달했다. 서울의 집값 부담을 이기지 못한 무주택자들이 경기도 부동산 시장의 핵심 매수 주체로 부상하며 외곽 지역의 하방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구 유출을 촉발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까지 서울 집값 상승률은 8.48%로, 부동산 과열기였던 2006년 이후 최고치였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20.52% 상승하며 서울 25개 구 중 유일하게 20% 선을 돌파했고, 성동구(18.72%), 마포구(14.00%), 서초구(13.79%) 등 이른바 ‘상급지’ 위주로 가격 폭등세가 나타났다. 반면 중랑구(0.76%), 도봉구(0.85%), 강북구(0.98%) 등 외곽 지역은 1% 내외의 낮은 상승률에 그쳐 서울 내부의 양극화가 인구 밀어내기 현상을 더욱 심화시켰다.
 
여기에 전세 시장의 불안도 인구 ‘엑소더스’를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0.16%의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매매가 폭등에 전세난까지 겹치자 무주택자들이 전세 난민 신세를 면하기 위해 경기도로 눈을 돌려 내 집 마련에 나서는 ‘비자발적 이주’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서울의 집값 상승률이 수도권 전체 상승률과 큰 괴리를 보이면서, 직장-주거 근접성을 포기하더라도 자산 규모에 맞는 경기도로 떠나는 인구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광역교통망 확충 등 주거 대체지로서의 경기권 매력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산 형성이 미비한 30·40세대와 실수요자들의 ‘탈서울’ 흐름은 당분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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