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 특수부대 작전으로 체포돼 미국 뉴욕 현지 구치소에 수감된 가운데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3일(현지시간)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에게 임시 국가 지도자로서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할 것을 명령했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법원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행정의 연속성과 국가의 포괄적 방위를 보장하기 위해 대통령직의 모든 권한과 의무를 권한대행 자격으로 인수하고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법원은 미국에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영구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선언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판단이 내려질 경우 헌법에 따라 30일 이내에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
앞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새 정부로의 안정적인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비상 내각회의에서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은 마두로, 단 한 명뿐"이라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우리 지도자이자 군 통수권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으로 이송된 마두로 대통령은 곧바로 구금 절차에 들어갔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마두로 전 대통령은 이날 밤 뉴욕시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구치소는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힙합 거물 션 디디 콤스와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등 유명 수감자들이 수용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백악관의 엑스(옛 트위터) 긴급대응 계정은 '범죄자가 걸어갔다'(perp walked)는 제목으로 마두로가 마약단속국(DEA) 뉴욕 지부 건물 안 복도에서 연행되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 마두로는 자신을 연행하는 DEA 요원에게 스페인어로 "좋은 밤이에요 그렇죠?"라고 말한 뒤 곧 영어로 "굿 나잇, 해피 뉴 이어(Good night, Happy New Year)"라며 짐짓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마두로가 걸어가는 건물 복도 바닥에는 마약단속국 뉴욕 지부를 의미하는 'DEA NYD'라고 쓰인 카펫이 깔려 있었다.
미국은 이날 오전 1시께(미 동부시간 기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대통령 안전가옥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한 뒤, 대기 중이던 강습상륙함 이오지마함으로 헬기를 이용해 이송했다.
이후 마두로는 관타나모만 미 해군 기지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준비한 정부 항공기로 갈아타고 뉴욕의 스튜어트 공군기지로 이동했으며, 다시 헬리콥터를 이용해 이날 오후 7시께 뉴욕시 맨해튼에 도착했다. 미 언론들은 미국 정부가 이후 마두로 부부를 DEA 뉴욕 지부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혐의로 기소된 마두로 대통령은 다음 주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 법무부는 당시 공소장을 보완한 대체 공소장을 공개했으며, 새 공소장에는 마두로의 부인과 아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 등 가족과 측근들도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콜롬비아 옛 반군조직 FARC와 마약 카르텔과 연계해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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