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 지형이 라면과 김을 넘어 디저트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특히 한국 아이스크림은 북미 시장의 견고한 수요와 일본·동남아 시장 개척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스크림·빙과류 수출액은 1억1872만달러로 집계됐다. 2021년 7242만달러에서 불과 4년 만에 64%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수출 중량 역시 2만1013톤에서 3만3630톤으로 60% 늘어나 글로벌 수요 성장세를 입증했다.
성장의 주역은 북미 시장이다. 핵심 글로벌 시장인 미국 수출액은 3664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캐나다 역시 932만달러로 전년 대비 20% 이상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과거 한인 마트 위주였던 유통망이 코스트코, 울워스 등 주요 대형 유통 채널로 확대되면서 K-아이스크림이 현지 디저트 시장에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그간 정체 국면이 길었던 일본 시장도 최근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며 힘을 보탰다. 2024년 289만달러였던 일본 수출액은 지난해 878만달러로 1년 만에 3배 넘게 증가했다. 현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한 K-디저트 선호 현상이 실제 구매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동남아시아 역시 필리핀(1045만달러)과 베트남(625만달러) 등을 중심으로 현지 편의점 채널 입점이 가속화되면서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별로는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현지 맞춤형 전략이 주효했다. 국내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빙그레는 대표 브랜드 ‘메로나’를 앞세워 전 세계 30여 개국을 공략 중이다. 특히 유성분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식물성 메로나’로 프랑스 까르푸 1300여 개 매장에 입점하는 등 유럽 시장을 정조준했다. 그 결과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지난해 1~3분기 817억원을 기록했고, 연간 기준 1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완제품 수출과 현지 생산을 병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중국 등으로 수출을 늘리는 동시에, 인도에선 현지 법인 ‘롯데 인디아’를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롯데 인디아의 빙과 매출은 2020년 587억원에서 2024년 172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소비 거점을 구축한 전략적 승부수가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장밋빛 수출 지표와 달리 수익성 확보는 시급한 과제다. 수출액은 최고치를 경신 중이지만, 원가 압박 탓에 빙과업계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빙그레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7% 급감한 8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롯데웰푸드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약 12.7% 감소한 1372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지류와 코코아 등 핵심 원재료 가격 급등과 냉동 유통(콜드체인) 특유의 높은 물류비 부담이 실적을 압박한 탓이다. 여기에 환율 변동과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매출 증가가 곧바로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아이스크림이 글로벌 주류 카테고리로 진입하는 변곡점에 서 있는 만큼,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와 물류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향후 지속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