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업계에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투자·파트너십이 내부 리스크 우려와 시장 현실로 인해 보류되거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이는 AI 붐 초기의 과도한 낙관론이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되는 신호로 풀이된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오픈AI의 1000억 달러 규모 컴퓨팅 인프라 구축 협의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체결된 이 합의는 엔비디아가 투자하고 오픈AI가 칩을 임대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엔비디아 내부에서 높은 리스크를 이유로 의구심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 보도에서 "협상이 초기 단계를 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다음 날 타이베이에서 "헛소리"라며 반박했으나, 1000억 달러 수준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대신 오픈AI의 신규 펀딩 라운드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원래 메가딜이 축소된 형태로 재편된 셈이다.
오라클은 "계약상 지연 없음"이라고 부인했으나, 1월 JPMorgan의 투자자 관심 감소와 오라클 신용 등급 하락 우려가 프로젝트 불확실성을 키웠다.
메타의 스케일 AI 투자도 143억 달러 규모의 대형 딜이었으나, 파트너십 규모가 축소됐다. 2025년 6월 메타가 49% 지분을 인수하고 창업자 알렉산드르 왕을 영입한 직후, 스케일 AI는 7월 14% 인력 감원(200명)을 발표했다. 구글과 오픈AI 등 기존 고객이 메타 경쟁 우려로 이탈하면서 운영 압박이 커졌다. 8~9월 보도에 따르면, 고위 임원 유출과 경쟁 심화로 파트너십 균열이 드러났다.
이러한 추세는 AI 메가딜 전체를 반영한다. 가트너는 2027년까지 에이전틱 AI 프로젝트 40%가 취소될 것으로 예측하며, 비용 폭증과 ROI(투자수익률)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국내 AI 업계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SK그룹은 AWS와 51억 달러 규모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DC)를 울산에 구축 중으로, 2027년 운영 예정이다. 정부도 2026년 70억 달러 AI 예산을 편성, 26만 엔비디아 GPU 배포를 추진한다. 그러나 SK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은 수익성 우려로 하이퍼스케일 투자에 소극적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AI 인프라의 필요성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도 자금을 투입하려는 펀드의 움직임은 제한적”이라며 “남발되는 AI 인프라 빅딜과 달리 수익률이 장담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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