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불확실성으로 달러 위상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틈을 타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 구시)는 지난달 31일 발간된 최신호에서 시 주석이 지난 2024년 1월 공산당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의 일부를 발췌해 실었다.
연설에서 시 주석은 "중국이 강한 통화를 구축함으로써 국제 무역, 투자, 외환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기축통화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성장시키기 위해 △효율적인 통화 정책을 펼 수 있는 강한 중앙은행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금융 기관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고 금융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국제 금융 센터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2년여 전 발언을 달러 추락 시점에 뒤늦게 공개했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의 이날 발언은 '강한 위안화'에 대해 지금까지 공개된 가장 명확한 방향성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발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한 달러화 약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지도부 교체, 지정학적·통상 갈등 속에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화 자산 비중을 재검토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공개됐다고 짚었다.
반면 약달러와 맞물리면서 위안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3일 기준 환율을 달러당 6.9929위안으로 고시하며 약 2년 8개월 만에 '포치(破七·환율 7위안 돌파)' 시대 막을 내렸다. 이달 첫 거래일인 2일 기준 환율은 6.9695위안으로 더 내려갔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외교·안보 싱크탱크 더아시아그룹(TAG)의 한선린 중국 책임자는 "중국은 위안화를 진정한 글로벌 통화로 만들고자 한다"며 "달러화를 즉각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 질서 분열 속에 미국의 영향력을 제어할 전략적 균형추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중국은 달러의 지배력이 완전하지 않음을 인식하고 있으며, 자국 통화를 점차 전진시키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위안화가 글로벌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자본계정 개방과 완전한 자유 환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실제 위안화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으로 세계 제2의 무역결제 통화로 부상했지만, 공식 외환보유액에서는 여전히 비중이 작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달러화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약 57%를 차지한다. 2000년(71%)과 비교하면 비중이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과반을 웃돈다. 반면 위안화 비중은 1.93%로 6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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