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200 칩 中수출 또 제동…美국무부 안보심사 지연 영향"

  • 상무부는 승인했으나..."국무부 강경 조건 요구"

  • 불확실성 장기화에...中기업들도 주문 보류

엔비디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심사가 장기화되면서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H200의 대중국 수출을 승인하고, 이후 중국 정부도 일부 자국 기업들에 H200 구매를 허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H200의 대중국 수출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커졌지만 또다시 미국 정부에 의해 제동이 걸린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심사를 진행하면서 중국 고객사에 H200 구매 라이선스가 부여되지 않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고객사들 역시 라이선스 승인 여부와 조건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H200 주문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원칙적으로 중국 수출이 금지됐던 H200 칩을 개별 심사를 거쳐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규칙 개정을 마무리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대중국 H200 수출액의 2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수출을 허가받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 국무부·국방부·에너지부가 개별 라이선스 부여 여부를 공동 심사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상무부는 자체 검토를 마쳤으나 국무부가 한층 강경한 조건을 요구하면서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국무부가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출하 물량의 절반을 미국 고객에게 공급해야 하고 △미국 내 제3자 시험기관의 검증을 의무화하며 △칩의 최종 사용처에 대한 보고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 등이 조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이 해당 칩을 군사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장할 수 있는지도 주요 심사 항목이다.

국무부 입장을 잘 아는 소식통은 이처럼 H200에 대한 심사가 일반적인 라이선스 심사 절차보다 더 까다로워진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선스 부여 자체를 우선 승인한 이후 행정부에 라이선스 부여 조건을 설정하도록 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H200 수출을 허용하면서도, 행정부에 국가안보 검토를 통해 수출 조건을 엄격히 설정하라고 지시했다.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복귀 계획이 결국 다시 미국 정부에 발목을 잡히게 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H200의 대중국 수출을 승인한 이후에도 자국 기업들에 H200 구매를 허용하지 않던 중국 정부는 최근 입장을 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올해 처음으로 중국을 찾아 H200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40만개에 달하는 H200의 첫 물량 수입을 승인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당시 황 CEO는 H200의 대중국 수출에 대해 "이제 중국 정부의 결정에 달렸다"면서 H200에 대한 미국 측의 수출 허가 절차는 마무리 단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복귀가 다시 불투명해진 상태이다. 중국의 AI 칩 시장이 연간 500억 달러(약 73조원) 규모에 이를 수 있다고 중국 시장 복귀에 대한 기대를 키웠던 엔비디아는 H200 생산 확대를 지시했지만, 일정이 계속 지연되면서 일부 협력업체들은 핵심 부품 생산을 중단했다.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기업들도 H200의 대량 유입을 전제로 한 계획을 접고, 대체 AI 칩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