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빠져나가는 구독료 고지서가 이제는 일상이 됐습니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에 이어 생성형 인공지능 구독료까지 고정 지출 항목에 포함됐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단순 체험형 서비스를 넘어 업무·학습·창작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월 20달러(약 2만9000원) 안팎의 비용을 지불하는 이용자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문제는 선택이었습니다.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구독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았고, 하나만 유지하기에는 기능적 제약이 따를 수 있었습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2026년 초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은 사실상 3강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오픈AI의 챗GPT 는 점유율 68.0%로 1위를 유지했습니다.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8억~9억 명 수준으로 추정됐으며, 모바일 누적 다운로드도 640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용자 규모 측면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구글의 제미나이는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점유율은 18.2%로 전년 5.4%에서 크게 상승했습니다. 월간 활성 이용자는 약 7억5000만 명 수준으로 추산됐습니다. 지메일·구글 문서 등 기존 생태계와의 결합 전략이 이용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점유율 4.1%로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았지만, 월간 활성 이용자 약 1900만 명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중성보다는 전문성과 충성도 높은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요금 전략도 뚜렷하게 엇갈렸습니다. 제미나이는 월 1만1000원 수준의 ‘에이아이 플러스’ 요금제를 앞세워 진입 장벽을 낮췄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글 원 스토리지를 결합한 구성을 내세우며 가성비 이미지를 강화했습니다.
챗GPT는 ‘챗GPT GO’를 1만5000원대에 선보였지만, 대표 구독 상품인 플러스는 2만9000원 선을 유지했습니다. 최근에는 메신저 기반 한정 프로모션 등을 통해 상위 요금제 이용자 확대에 나섰습니다.
클로드는 별도의 보급형 요금제 없이 프로를 월 20달러(약 2만8000원)로 책정했습니다. 연간 결제 시 월 17달러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기본적으로는 단일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했습니다.
기능 측면에서도 각 사의 전략은 분명했습니다. 챗GPT는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음성·영상까지 아우르는 다중 양식 전략을 강화하며 범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콘텐츠 기획과 브레인스토밍, 일상 업무 자동화 등 활용 범위가 넓어 학생과 창작자, 일반 사무직 종사자에게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클로드는 긴 문서 요약과 논리적 추론, 구조화된 글쓰기에서 강점을 보였습니다. 보고서 작성과 코드 검토, 학술 분석 등 정밀 작업이 많은 개발자와 연구자, 전문직 종사자에게 상대적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제시됐습니다.
제미나이는 업무 협업 도구와의 통합성을 무기로 내세웠습니다. 지메일·구글 문서·드라이브 등과의 연동을 통해 협업 환경에서의 생산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구글 기반으로 일하는 직장인과 조직 사용자에게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나만 남겨야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작업 환경과 사용 목적을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더 이상 체험용 서비스가 아니라 생산성과 업무 방식, 나아가 사고 구조까지 영향을 미치는 기반 시설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떤 구독을 유지할 것인지는 곧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학습하며 창작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 됐습니다.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써보는 것도 생산성 높이기의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 유료 구독이 빠르게 확산했지만, 전문가들은 모든 이용자가 프리미엄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합니다. “유료를 써야 인공지능이 더 똑똑해지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있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무료 버전 역시 동일한 기계학습·심층학습 기반 대규모 언어모델 위에서 작동했습니다. 무료라고 해서 덜 학습된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차이는 지능의 수준이 아니라 사용량, 속도, 문맥 처리 범위, 고급 기능 접근 권한에 있었습니다. 단순 정보 검색이나 일상 대화, 짧은 글쓰기 보조 수준이라면 무료 모델로도 충분한 품질을 제공했습니다.
직장인의 경우 회의 정리와 이메일 초안 작성이 주된 활용 목적이라면 무료로도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 역시 레포트 초안 작성과 발표 자료 구조화 정도라면 무료 플랜으로 대응이 가능했습니다.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층도 개념 설명과 학습 보조 목적이라면 유료 구독이 필수는 아니었습니다. 일상 정보 탐색이 중심인 일반 성인 사용자 역시 무료 모델로 충분한 만족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수백 페이지 논문을 분석하거나 하루 수차례 고난도 질의를 반복하는 연구자와 전문직 종사자에게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이들에게 프리미엄은 선택이 아니라 업무 기반 시설에 가까웠습니다.
무료는 가벼운 활용에 적합하고, 프리미엄은 연속적이고 고강도의 전문 작업에 적합하다고 보면 됩니다. 프리미엄은 더 똑똑해지는 선택이 아니라 더 많이, 더 길게, 더 깊게 사용하는 이용자를 위한 선택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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