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7천피' 등장…증권가, 코스피 눈높이 확 올렸다

  • 반도체주 주도 상승 랠리 기대

2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사상 처음으로 58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사상 처음으로 58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권가에서 '7천피' 전망이 본격화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전망치가 대폭 상향되면서다.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단기 급등 국면을 넘어 구조적인 레벨업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2026년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기존 5650포인트에서 725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하나증권은 향후 1년 코스피 상단을 7900포인트까지 제시했다. 이달 들어 NH투자증권 역시 12개월 목표치를 7300포인트로 높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기존대로 상반기 상승, 하반기 횡보를 예상한다"며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주된 근거는 반도체 이익 급증인데 상반기 중 반도체 주도 랠리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들어 한 달여 만에 7천피 전망이 등장하는 배경에는 이익 추정치 변화가 있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434조963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46.74% 높아졌다. 내년 순이익 전망치 역시 3개월 전보다 48.80% 높아진 493조8225억원으로 제시됐다.

이익 전망 상향의 대부분은 반도체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의 96%를 반도체가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2026년과 2027년 코스피 내 반도체 순이익 비중은 55~5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반도체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7배인데, 이익이 2년 이상 연속 증가하는 국면에서는 평균 12.1배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반도체 시가총액은 현재보다 74% 이상 확대될 수 있으며, 코스피 전체 상승분 가운데 약 30%를 반도체가 기여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7천피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다. NH투자증권은 7300포인트는 PER 12.3배로 기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국면에서 관측되는 평균 수준의 멀티플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 환경 역시 우호적이다.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100조원 이상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 개선과 유동성 환경이 맞물리면서 지수 레벨 자체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의 할인 요인이 완화되고 있는 점도 지수를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상법 개정으로 주주 권한이 강화되고, 선제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자사주 소각 제도화에 더해 일명 '주가 누르기 방지법' 발의로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신흥국 평균 수준인 2.2배로 재평가될 경우 코스피가 7280포인트까지 상승 여지가 있다"며 "PBR 1배 미만 업종만 1배로만 올라가도 지수에 300~400포인트의 추가 여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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