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최근 이례적으로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 수위를 낮춘 것은 3월말 방중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24일 타이중시에서 열린 재중국 대만기업인 춘제(중국 설) 행사에 참석해 중국을 여러 차 '중국 본토(大陸)'이라고 불렀다.
그동안 라이 총통은 중국과 대만이 각각의 국가라는 '양국론'을 주장하며 ‘중국 본토’ 대신 ‘중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중국 본토'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전제를 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2024년 취임 연설이나 지난해 지난해 쌍십절(국경절) 연설에서도 해당 표현을 피했다.
하지만 라이 총통은 이날 행사에서 '중국 본토'를 언급하며 양안(兩岸, 중국 본토와 대만) 관계의 현상 유지를 강조하고 "대화를 지속하길 바란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또 2014년 상하이 푸단대학교 방문 당시 양안간 이해와 화해, 그리고 평화로운 발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고 중국과의 인연을 회고하기도 했다.
대만 현지 언론들은 이를 두고 라이 총통의 발언 수위가 눈에 띄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특히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앞둔 민감한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의 ‘레드라인’으로 간주되는 만큼, 라이 총통이 자제된 태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연합조보는 더 나아가 이는 향후 라이 총통이 중남미 동맹국 순방 과정에서 미국을 경유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미중 정상간 최소 네 차례(정상간 상호방문, 11월 중국 선전 APEC 회의, 12월 미국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 만남이 예정된 가운데 라이 총통이 미국 경유 일정을 짜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라이 총통의 미국 경유 일정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미중 정상회담에 밀려 연기된 바 있다.
라이 총통이 이번 발언을 계기로 대중국 정책의 기조를 바꾼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연합조보는 올해 예정된 미중 정상 간 만남이 미국·중국·대만 관계의 균형추 역할을 하면서 양안 관계가 ‘취약한 균형’ 속에서 최근 몇 년중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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