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후 LG전자 오디오개발실장(왼쪽)과 아심 마서 돌비 아태지역 마케팅총괄(부사장)이 5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LG 사운드 스위트' 설명회에 참석해 제품과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가전 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미국 오디오 기업 '돌비 래버러토리스'와 손잡고 2026년형 홈 오디오 대격돌에 돌입한다. LG전자는 5일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 기술을 적용해 입체 음향 기술을 극대화한 오디오 시스템을 판매 시작했다. 삼성전자 역시 오는 4월 음향 공간감이 한층 강화된 플래그십 모델인 'HW-Q990H'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돌비와의 협력 메시지가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두 기업에 소비자가 기대하는 진정한 오디오 혁신일까.
10년째 반복되는 '돌비' 마케팅, 신선함은 사라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홈 오디오에 돌비의 '돌비 애트모스' 솔루션을 처음 적용한 것은 약 10년 전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을 통해 업계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한 사운드바 'HW-K950'을 처음 공개했다.
이듬해 LG전자 역시 돌비 애트모스로 입체감을 강화한 사운드바 'SJ9'을 출시했다. 당시 LG전자는 해당 제품을 발표하며 "집에서도 극장같이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돌비 애트모스는 돌비 래버러토리스가 2012년 개발한 3D 기반의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이다. 청자를 사운드의 공간 속으로 몰입시켜 주변에서 느껴지는 공간적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홈 오디오에 본격 적용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찾아가야만 즐길 수 있는 고품질 사운드 기술이었다.
이후 강산이 변하는 세월 동안 양사의 홈 오디오 신작 발표에서 '돌비'란 단어를 사실상 거의 빠뜨리지 않고 강조해 왔다. 심지어 최근엔 가전 업계 외에도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 차량 분야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주요 오디오 제품에서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더는 '프리미엄'의 상징이 아닌 '기본값(Default)'으로 자리 잡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듬해 LG전자 역시 돌비 애트모스로 입체감을 강화한 사운드바 'SJ9'을 출시했다. 당시 LG전자는 해당 제품을 발표하며 "집에서도 극장같이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돌비 애트모스는 돌비 래버러토리스가 2012년 개발한 3D 기반의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이다. 청자를 사운드의 공간 속으로 몰입시켜 주변에서 느껴지는 공간적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홈 오디오에 본격 적용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찾아가야만 즐길 수 있는 고품질 사운드 기술이었다.
이후 강산이 변하는 세월 동안 양사의 홈 오디오 신작 발표에서 '돌비'란 단어를 사실상 거의 빠뜨리지 않고 강조해 왔다. 심지어 최근엔 가전 업계 외에도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 차량 분야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주요 오디오 제품에서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더는 '프리미엄'의 상징이 아닌 '기본값(Default)'으로 자리 잡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슈퍼 을' 돌비… 삼성과 LG의 '한 방'은 어디에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돌비 솔루션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역설적으로 양사 오디오의 정체성을 결여시킬 수 있다. 오디오 표준 규격을 장악한 돌비의 기술을 탑재하는 순간 음향의 색깔과 입체감의 논리는 돌비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게 된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며 오디오 원천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LG전자가 자체 사운드 최적화 알고리즘을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음에도 대외적인 메시지가 돌비에 매몰되어 있다는 것은 뼈아픈 지점이다. 하드웨어 설계 능력과 자체 제조 공정에서의 혁신 대신 외부 브랜드와 협력을 앞세우는 모습은 소비자들에겐 결국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신 돌비란 이름을 먼저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돌비의 기술력은 매해 진화를 거듭한다. 최근엔 단순히 소리의 방향성을 제공하던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청자의 환경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설치 제약을 극복하며 개인화된 맞춤 공간 음향을 제공한다.
하지만 오디오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건 '더 좋아진 돌비'가 아니다. 기존 정형화된 오디오 형태에서 완전히 탈피한 새로운 폼팩터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스피커 유닛의 개수를 한두 개 늘리거나 돌비의 최신 솔루션 버전을 적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각 사만의 정체성이 명확한 음향 철학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증명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가 "돌비는 훌륭한 오디오 도구일 뿐 그 자체가 혁신의 결과물이 될 수는 없다"고 진단한 이유이기도 하다.
"돌비 로고를 떼고도 소비자에게 그 가격만큼의 감동을 줄 수 있는가?"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과연 어떤 답을 해줄 수 있을까. 모두의 무릎을 칠 만한 명쾌한 해답이 없다면 두 가전 명가는 오디오 경쟁에서 '슈퍼 을' 돌비의 영향력만 키워주게 되는 꼴이 된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며 오디오 원천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LG전자가 자체 사운드 최적화 알고리즘을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음에도 대외적인 메시지가 돌비에 매몰되어 있다는 것은 뼈아픈 지점이다. 하드웨어 설계 능력과 자체 제조 공정에서의 혁신 대신 외부 브랜드와 협력을 앞세우는 모습은 소비자들에겐 결국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신 돌비란 이름을 먼저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돌비의 기술력은 매해 진화를 거듭한다. 최근엔 단순히 소리의 방향성을 제공하던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청자의 환경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설치 제약을 극복하며 개인화된 맞춤 공간 음향을 제공한다.
하지만 오디오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건 '더 좋아진 돌비'가 아니다. 기존 정형화된 오디오 형태에서 완전히 탈피한 새로운 폼팩터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스피커 유닛의 개수를 한두 개 늘리거나 돌비의 최신 솔루션 버전을 적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각 사만의 정체성이 명확한 음향 철학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증명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가 "돌비는 훌륭한 오디오 도구일 뿐 그 자체가 혁신의 결과물이 될 수는 없다"고 진단한 이유이기도 하다.
"돌비 로고를 떼고도 소비자에게 그 가격만큼의 감동을 줄 수 있는가?"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과연 어떤 답을 해줄 수 있을까. 모두의 무릎을 칠 만한 명쾌한 해답이 없다면 두 가전 명가는 오디오 경쟁에서 '슈퍼 을' 돌비의 영향력만 키워주게 되는 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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