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지조(共命之鳥), 즉 "함께 살아야 같이 산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공천 갈등으로 코마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 재건을 위해 지난 13일 전면에 나섰다. 이날 유 시장은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한발씩 양보해 달라'며 '견마지로(犬馬之勞)' 하겠다고 호소했다. (2026년 3월 13일 자 아주경제 보도)
그러자 지역 정가에서는 당내 중진 겸 맏형으로서 '공멸(共滅)'로 치닫는 국민의 힘을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사명감의 발로라는 분석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6·3지방선거가 80일이 남짓 남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부 분열은 그야말로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으로 점입가경이다.
당원 징계와 공천을 놓고 서로를 헐뜯으며 이익을 차지하려고 지저분하게 다투는 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뼛속까지 보수라는 유 시장의 입장에선 여간 가슴 아픈 일이 아니다. 유 시장의 긴급 기자 회견문에도 이같은 사실이 절절히 묻어나 있다.
유 시장은 "각자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벼랑 끝에 서서 대화를 단절하는 모습은 정치의 본령이 아니다"라며 "장동혁 대표와 이정현 공관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한발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표현은 완곡했고 던지는 메시지는 강했다.
당의 지지율이 20% 대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는데도 중견 누구 한 사람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유 시장이 앞장서 '쓴소리'를 해 더욱 그랬다. 아울러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과 나라만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당을 위해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붓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필요하면 모종의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사실 작금 국민의 힘은 '구심점'을 잃고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난파선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보수층에선 이러다간 6·3 지방선거는 고사하고 당의 존립 자체가 걱정이라는 극강의 표현도 쓴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민국 보수의 적통을 계승한 정당이 또다시 리더십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다. 국힘 의원 106명 전원이 '절윤' 선언을 한 것은 다행이지만, 친윤·반윤 갈등은 여전하다. 공천 갈등도 여기서부터 시작되고 있음도 자명하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사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인 어제 복귀를 선언했지만.
국민의힘 상황은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보다 못한 유 시장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변동불거(變動不居)'라 했다. "잠시도 멈추지 않고 변하는 세상" 속 국민의힘을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유 시장의 충정 어린 제안이 그 힘을 발휘할지 보수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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