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한강' 미참여한 인뱅들…'수익성·상호 운용성 부재' 발목 잡았나

  • 한은, 생체인증 등 혁신결제 도입했다지만…업계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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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활용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을 전격 추진하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CBDC의 낮은 수익성과 상호운용성 부족 등이 인터넷은행들의 참여 유인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는 이번 한은의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프로젝트 한강은 한은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기관용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면 민간 은행이 이를 '예금토큰'이라는 결제수단으로 지급해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과정을 검증하는 실험이다.

이번 2단계 프로젝트에는 1단계 참여 은행 7곳(KB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NH농협·부산)에 경남은행과 iM뱅크가 추가된 총 9개 은행이 참여한다. 김동섭 한은 디지털화폐기획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어떤 은행은 되고 어떤 은행은 안 된다는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았다"며 "(인터넷은행들의 경우) 내부적인 사정이나 우선순위 등 여러 고려사항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한강의 낮은 수익성과 막대한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 기피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참여하지 않을 경우 기존 예금자 기반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동시에 새로운 시장 선점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한은의 모델은 은행에 명확한 수익 구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월부터 2개월 간 진행된 1차 실거래 테스트 당시 참여한 7개 시중은행은 한강 프로젝트를 위한 전산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에 총 35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비스 편의성 측면에서도 회의적 시각이 많다. 한은은 1단계 때와 달리 생체인증 등을 도입해 결제 절차를 간소화했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페이스 페이' 등 고도화된 간편 결제 환경을 구축한 인터넷은행과 빅테크 입장에서는 차별화된 혁신 요소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기술적 구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한은은 블록체인 등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해 예금토큰의 부정 사용을 차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한은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전체 결제망에 마비가 올 수 있는 중앙집중적 구조라며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당분간 한은의 2차 테스트에 대한 시장 반응을 모니터링하며 추후 참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실제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차 프로젝트가 실패한 이유는 상호 운용성이 부재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에서 통용되는 디지털 화폐를 지향한다면 달러 스테이블코인 등과의 연동이 중요한데 2차 프로젝트도 상호 운용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가형 블록체인 기반의 중앙집중적 예금토큰 시스템은 국제적으로 성공한 사례도 없다"면서 "수익 모델과 운영 비용이 불확실해 자칫 '매몰 비용의 늪'에 빠지는 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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