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르면 4월 중 올해 첫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KB금융 회추위는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다. KB금융은 지난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진 구성을 완료했다.
과거 다수 후보군인 롱리스트에서 3~4인으로 추린 뒤 최종 후보를 추천하는 과정까지 3~4개월가량 소요됐던 점을 고려하면 대략 8~9월께 회장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 회장 임기는 올해 11월 20일까지다.
업계에서 KB금융을 주목하는 이유는 양 회장이 주요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하에서 연임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4월 중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별결의 안건이 처리되려면 발행주식 총수 중 3분의 1 이상이 참석하고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른바 '67% 룰'이다. 지분 구조가 분산된 금융지주 특성상 67% 찬성률은 쉽지 않은 과제라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서는 양 회장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취임 후 매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경영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5조843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지주사 중 최초로 순이익 '5조 클럽'에 가입한 2024년(5조782억원)보다도 15.1% 증가한 수치다.
정부의 주식시장 정상화 노력과 맞물려 KB금융 주가가 양 회장 임기 중 세 배 가까이 급등한 점도 긍정적 요소다. KB금융 주가는 양 회장이 취임한 2023년 11월 21일 5만4100원에서 현재 14만~15만원대로 올랐다.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2023년 38.0%에서 지난해 52.4%로 14.4%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소각 1조4800억원, 현금배당 1조5800억원 등으로, 역대 최대 주주환원을 시행했다.
올해도 밸류업 정책에 따라 1차 주주환원 재원을 역대 최대인 총 2조8200억원 규모로 책정했다. 현금배당에 1조6200억원, 자기주식 취득에 1조2000억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주총에서는 감액배당을 위한 7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 감액·이익잉여금 전입' 안건을 통과시켰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자본을 주주에게 환급하는 방식이라 세법상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지 않아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 회장이 지난 3년간 탄탄한 실적과 주주환원 성과를 보인 만큼 연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다만 당국이 지배구조 선진화를 요구하고 있어 회추위가 연임 문턱을 높이는 제도적 장치를 어떻게 적용할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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