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경쟁에 빅테크 조직 재편…메타 감원·MS 자발퇴직

  • 메타 직원 약 8000명 감원·6000개 채용 직무 중단

  • MS, 미국 직원 약 8750명 대상 자발적 퇴직 제안

  • AI 데이터센터·인재 확보 비용 급증에 인력 구조조정 확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로이터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빅테크 업계의 인력 감축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인재 확보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면서 기존 조직을 슬림화하고, AI 중심으로 인력 구조를 재편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4일 AP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타는 직원 약 8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전체 인력의 약 10%다. 메타는 채용이 진행 중이던 6000개 직무도 채우지 않기로 했다. 감원은 다음 달 2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미국 직원 약 8750명을 대상으로 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미국 내 직원의 약 7%를 대상으로 5월 초 퇴직 제안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S가 미국에서 이 정도 규모의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두 회사의 인력 조정은 AI 투자 확대와 맞물려 있다. 메타는 AI 인프라와 고액 AI 인재 확보 비용이 늘면서 올해 전체 비용이 1620억~1690억달러(약 231조~241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예고했다. AP통신은 “메타가 AI 인프라 투자와 AI 전문가 채용을 확대하는 가운데 효율성을 이유로 감원에 나섰다”고 전했다.
 
메타 내부 메모에서 AI가 직접적인 감원 사유로 제시되지는 않았다. 다만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는 드러난다. 가디언에 따르면 재넬 게일 메타 최고인사책임자는 “이번 조치가 다른 투자 비용을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앞서 “일부 프로젝트가 과거처럼 대규모 팀을 필요로 하지 않고, 뛰어난 개인이 AI를 활용해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MS도 같은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 클라우드와 AI 데이터센터, 코파일럿 등 AI 서비스 운영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어서다. 가디언은 MS가 다음 회계연도 AI 인프라에 1000억달러(약 142조원)를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제 지출 규모가 1100억~1200억달러(약 157조~171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력 조정은 다른 기술기업으로도 번지고 있다. 로이터는 아마존이 사무직 약 3만명 감축을 목표로 추가 감원을 준비해왔다고 보도했다. 블록은 AI 도구를 전사 운영에 내재화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4000명 이상, 전체 인력의 40%가량을 줄이기로 했다.
 
AI 투자 경쟁은 빅테크의 고정비 구조를 바꾸고 있다. 과거 핵심 비용이 인력과 서버 운영이었다면, 이제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AI 연구인력 보상이 동시에 늘고 있다. 매출 성장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기존 인력 감축으로 비용을 맞추는 압박이 커진다.
 
고용 충격은 사무직과 개발직으로 번지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지난해 사내 코드의 20~30%가 AI로 작성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디언은 빅테크 직원들 사이에서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AI 전환에 따른 인력 재편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감원 배경을 AI 대체 효과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가트너의 캐시 로스 수석디렉터 애널리스트는 “AI 주도 감원이 주목받고 있지만 현실은 더 복잡하다”며 “기업들이 AI의 한계와 높아진 고객 기대에 직면하면 서비스 품질과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다시 인력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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