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내국인 3개월째 '뚝'…면세점, K-콘텐츠 앞세워 외국인 지갑 연다

  • 면세점 내국인 구매고객·매출 3개월 연속 하락

  • 업계, 체험형 공간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총력

신세계면세점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인천공항 1터미널점 전경사진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인천공항 1터미널점 전경[사진=신세계면세점]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자 내국인 발길이 3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요 면세점들은 내국인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고 위기 타개를 위해 차별화된 K-콘텐츠와 체험형 공간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면세점의 내국인 구매고객은 1월 163만명, 2월 145만명, 3월 136만명으로 매달 뚜렷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면세점 내국인 매출도 1월 2842억원, 2월 2576억원, 3월 2312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반면 면세점의 외국인 구매고객은 1월 94만명, 2월 91만명에서 3월 109만명으로 100만명 선을 돌파했다.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1월 7866억원에서 2월 7047억원으로 줄었다가 3월 8513억원으로 뛰었다.

고환율로 면세품 가격 매력도가 떨어지자 내국인 수요가 위축됐으나 입국 관광객 증가가 이를 일부 상쇄하는 흐름으로 관측된다. 일본 골든위크(4월 29일~5월 6일)와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5일)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방문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면세점업계는 방한 외국인을 겨냥해 K-콘텐츠 등 체험을 강조하는 특화 공간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에서 검증한 K-푸드·웰니스 큐레이션 존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지난달 24일 인천공항점으로 확장했다. 명동점에서 해당 존을 선보인 이후 6개월 만에 식품 구매 고객 수 4배, 매출 30배 증가라는 성과를 낸 만큼 출국 전 간편 구매 수요가 높은 공항점에서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명동점 11층 K-웨이브 존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3월 매출이 전월 대비 90% 증가했고,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굿즈 매출은 같은 기간 200% 급증했다.
 
롯데면세점은 걸그룹 에스파를 앞세운 신규 캠페인 ‘트립 롯데 듀티프리’를 전개하고 있다. 면세점을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하나의 여행 목적지’로 재정의한 것이 특징이다. 에스파 멤버들이 카테고리별 쇼핑 가이드로 등장하며, 오프라인 매장에는 콘셉트 에피소드 존과 등신대를 설치해 팬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현대면세점은 최근 무역센터점에 인공지능(AI)이 고객의 피부 상태와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해 주는 ‘AI 뷰티 트립’ 공간을 열었다. 또 화성특례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서해안 관광 자원을 활용한 여행 상품 개발에 나서는 등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집객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제주점에서 제주 로컬 디저트 특별관 ‘스윗 제주’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제주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유명 베이커리와 카페들의 대표 상품을 한 데 모아 소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콘텐츠와 경험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며 “앞으로는 K-콘텐츠, 전통문화, AI 기술 등을 결합한 복합 체험형 공간이 외국인 수요를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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