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공습 당시 결집했던 이란 정치권이 휴전 이후 다시 균열을 드러내며,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대미 협상 여부를 놓고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습이 이어지던 기간 이란 내 정치 세력들은 정권을 중심으로 결집해 '존립을 건 전쟁'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휴전 발효 3주가 지나면서 기존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향후 대응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미국과의 협상 여부다. 특히 초강경파를 중심으로 협상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의 주요 공격 대상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마즐리스) 의장이다. 그는 지난 11일 파키스탄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접촉하며 협상을 주도했다.
이란 의회 의원 290명 가운데 261명은 지난 27일 대미 협상팀을 지지하는 성명을 채택했지만, '파이다리' 주요 인사들은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같은 갈등은 최고지도자 부재와 맞물려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메네이는 전쟁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지도부 내 의사 결정 구조에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십 년간 내부 갈등을 조율해온 원로 지도자들이 공습 초기 사망한 이후, 위기 관리 경험이 부족한 새 지도부가 국가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를 지적했다. 그는 지난 주말 2차 협상단 파견 취소를 발표하며 "이란 지도부에 엄청난 내분과 혼란이 있다.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 그들 자신을 포함해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선박 통행료 부과, 우라늄 농축 권리 유지 등을 포함한 종전 방안을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해당 제안이 "예상보다 나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제안을 한 인물이 실제 권한을 가졌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란 지도부는 내부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갈리바프 의장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사법부 수장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이란에 강경파나 온건파는 없다. 우리는 모두 이란인이자 혁명가"라고 밝혔다.
다만 하메네이의 은신으로 실질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워 조율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대부분이 휴전을 원하고 있지만, 최고지도자와 하부 조직 간의 최소한의 소통조차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란 내에서는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미국·이스라엘과 다시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개혁파 정치인 모하마드 사데그 자바디 헤사르는 "강경파가 계속 반기를 드는 것은 자해 행위"라며 "그들은 단지 자신들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공간을 확보하려는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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