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 크다"...AI 시대 열었는데 파산설 나도는 오픈AI

  • 매출 대비 설비투자비 급증, 경쟁사 급부상에 챗GPT 점유율은 하락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빅테크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시장의 시선은 비상장사 오픈AI로 쏠렸다. 매출 증가율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설비투자(capex) 쇼크'가 인공지능(AI) 업계 전반을 흔드는 가운데 오픈AI에는 파산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에버코어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빅테크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27년 AI 설비투자 총액 전망치를 1조 달러 이상으로 상향했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1분기 매출 증가율은 17~33%에 불과한 반면 capex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을 두 배 이상 웃돌면서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메타·MS 등 주가는 대폭 하락했다. 대규모 capex 증가가 언제 수익으로 돌아올지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 여전히 AI 버블 우려를 지지하는 모양새다.
 
빅테크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관심은 비상장사인 오픈AI에 집중됐다. 오픈AI는 2025~2032년 구간에 걸쳐 애저·AWS·오라클·코어위브 등 파트너사 투자분을 포함한 1조4000억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 약정을 체결했으며 같은 기간 AI 운영·학습 비용(컴퓨팅 지출)만 6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매출 증가율은 빅테크 기업들에 못 미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광고·클라우드·커머스 등 안정적 수익원이 AI 투자를 받쳐주는 구조지만 오픈AI에는 그런 완충재가 없어 위험 요소는 더욱 확대된다.
 
CFR 경제학자 세바스찬 말라비는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오픈AI의 연간 손실이 매년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2029년까지 누적 현금 소진이 11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현 추세가 유지된다면 2027년 중반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다. 오픈AI의 매출 성장 속도보다 컴퓨팅 인프라 확장 속도가 훨씬 빠르고 이 격차가 좁혀지기 전에 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부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라 프레어가 이미 체결한 데이터센터 컴퓨팅 계약 규모 대비 실제 매출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경영진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고 전했다.
 
샘 올트먼과 프레어는 즉각 공동 성명을 내고 반박했지만 보도의 파장은 오픈AI 울타리를 훌쩍 넘었다. 오픈AI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한 오라클 주가가 7% 급락하고, 코어위브와 소프트뱅크도 동반 하락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오픈AI 매출 목표 미달은 오라클의 재무 목표에 직접적 위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비상장사 하나의 내부 갈등설이 상장 빅테크 주가를 흔들 만큼 오픈AI에 대한 생태계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역설이다.
 
경쟁 구도의 변화도 오픈AI의 재무 압박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앤트로픽은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 출시 이후 기업 고객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며 지난달 7일 기준 연환산 매출에서 오픈AI를 앞질렀다. 구글 제미나이는 검색·안드로이드 생태계와의 연동을 무기로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픈AI가 개척한 시장에서 후발 주자들이 역전을 노리는 사이 오픈AI는 더 많은 비용을 써야 현재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딜레마에 빠졌다.
 
투자 유치로 시간을 벌었다는 시각도 있다. 오픈AI는 지난 3월 아마존·엔비디아·소프트뱅크 등에서 12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 852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단기 파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투자금 상당 부분이 이미 데이터센터·컴퓨팅 계약에 선집행된 구조라면 다음 투자 라운드 전까지 매출이 설비투자 팽창 속도를 따라잡는 것 자체가 관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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