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마침내 이뤄진다'라는 낙관적인 메시지보다, 한 사람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통과해야 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죠.” (이지영 국내협력연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초연 이후 2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전 세계 1200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사로 잡았다. 한국에서는 올해 네 번째 시즌으로, 5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이 작품이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이유는 뭘까.
이지영 연출은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 작품은) 억압에 맞서 나 자신을 찾아가는 투쟁이자 의지"라며 "빌리뿐 아니라 등장 인물 대부분이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빌리에게 발레를 알려주는 미세스 윌킨슨도, 빌리 엄마의 유언도 같은 메시지를 말한다. '너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너 자신을 지켜라'라고. 광부들의 파업 투쟁과 빌리가 발레를 배우는 장면이 교차하는 넘버 '솔리대리티'(Solidarity)'는 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 연출은 “뮤지컬 역사상 가장 위대한 12분으로 꼽히는 '솔리대리티'를 보면, 노동자들의 투쟁과 빌리의 예술 열정이 같은 뿌리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빌리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아역 배우들이 1년 반 동안 피나는 노력을 했다"며 "빌리의 캐릭터와 딱 맞아떨어진다. 다큐멘터리적인 진정성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는 사랑과 희생이 뒤따른다. 극 중 어른들이 빌리를 위해 보여주는 헌신은 작품의 감동을 한층 끌어올린다.
오민영 국내협력음악감독은 "어린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이 작품이 전하려는 바가 이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가 꿈을 안고 미래로 나아갈 때, 마을의 어른들은 자신을 희생하고 사랑으로 (아이를) 보낸다"며 "아이를 위한 어른들의 희생과 정신이 깊은 감동을 준다"고 했다.
'빌리 엘리어트'가 무대에 오르는 과정 역시 이와 비슷하다. 공연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성장과 사랑이 필요하다.
미세스 윌킨슨 역의 배우 최정원은 "빌리들은 딱 그 해에만 무대에 설 수 있다. 또 만나자고 말할 수 없는 캐릭터"라며 작품을 준비하고 공연하는 과정에서 아역 배우들뿐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성인 배우들 역시 함께 성장한다고 했다.
그는 "매해 막공(마지막 공연)처럼 하고 있다"며 "빌리들 덕에 경험하게 됐다. '오늘도 공연이 있지만,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마음을"이라고 말했다.
성장 과정을 함께하며 사랑도 자연스레 샘솟는다.
빌리들과 "늘 사랑에 빠져있다"는 최정원은 "마지막 대사인 '절대 돌아오지 말고 거기서 다시 시작하는거다'를 할 때마다 사랑하는 마음을 담는다"며 "발레리노도, 배우도, 뮤지션도 될 수 있는 이 아이들이 빌리란 캐릭터를 통해 저만큼이나 무대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무대는 온통 사랑이다"라고 했다.
"모든 사람이 사랑으로 이 공연을 만들고 있어요. 그 사랑의 중심엔 아역 배우들 빌리가 있죠."
공연은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7월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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