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다음 인수] 자체 LLM 보유한 업스테이지, 다음과의 시너지는 'AI 복합 플랫폼'

  • 자체 LLM '솔라'와 다음 검색·콘텐츠 결합

  • 네이버·구글과 AI 검색 경쟁 본격화… "포털 데이터와 AI 모델 결합 주목"

업스테이지 다음 CI 사진업스테이지 AXZ
업스테이지, 다음 CI [사진=업스테이지, AXZ]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을 품으면서 국내 인공지능(AI)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중심으로 성장해온 국내 생성형 AI 기업이 대규모 소비자 접점(B2C)을 확보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와 다음의 검색·콘텐츠 데이터를 결합해 ‘AI 복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단순 검색 서비스를 넘어 이용자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답변을 제시하는 차세대 AI 포털로 다음을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업스테이지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기존 포털이 작동하던 방식과는 성격이 다르다.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단순히 링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문맥과 의도를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요약·추천·생성하는 ‘콘텍스트 AI 서비스’에 가깝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다음이 가진 방대한 데이터와 트래픽, 업스테이지의 AI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AI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한때 국내 대표 포털 중 하나였지만 현재 검색 시장 점유율은 5% 미만 수준에 머무르며 네이버와 구글에 밀린 지 오래다. 모바일 전환과 검색 경쟁 심화 과정에서 존재감이 약해졌고, 젊은 이용자층 이탈도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기존 방식의 포털 경쟁만으로는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를 앞세운 서비스 혁신 없이는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 이번 빅딜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최근 서비스 개편을 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부터 AI 기반 실시간 이슈 서비스를 도입했다. 과거 ‘실시간 검색어’가 단순 검색량 집계 방식이었다면 새 서비스는 검색 로그와 뉴스 문서를 AI로 분석해 10분 단위로 인기 키워드를 제공한다. 업스테이지는 여기에 자체 LLM 솔라를 접목해 검색 정확도와 개인화 추천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스테이지의 강점은 자체 AI 모델이다. 솔라는 한국어 성능과 문서 이해 능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기업 시장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왔다. 그동안 업스테이지 사업 구조는 금융·법률·제조 등 B2B 중심이었다. 다음은 이용자 수천만 명의 데이터를 축적해온 대표 인터넷 플랫폼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간 결합이 단순한 플랫폼 인수를 넘어 ‘AI 모델+대규모 사용자 데이터+서비스 플랫폼’의 결합이라는 데 의미를 둔다. 

최근 포털은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검색과 플레이스·쇼핑 등을 연계한 ‘AI탭’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고 연내 AI 에이전트와 연동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구글 역시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검색과 웹브라우저 전반에 통합하며 AI 기반 검색 경험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용자가 직접 탐색하는 대신 AI가 정보를 정리해 제공하는 방향으로 검색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정부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업스테이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발되는 한국형 AI 기술이 다음 플랫폼과 결합하면 일반 이용자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AI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국내 AI 기업이 자체 모델을 기반으로 대규모 소비자 플랫폼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장기간 축적된 포털 데이터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이 결합할 때 어떤 시너지를 낼지가 국내 AI 생태계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제도 적지 않다. AI 검색 시장은 이미 글로벌 빅테크 중심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고 포털 이용 행태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핵심은 AI 기술 자체보다 사용성을 얼마나 혁신하느냐”라며 “업스테이지가 다음을 통해 국내형 AI 포털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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