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의 물망초심(勿忘初心)...도민과의 약속 실천 1460일 [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 폭우피해 현장에서 시작한 36대 경기도지사 업무

  • 기후위성 쏘아 올리며 '기후위기를 경기의 기회로'

  • '4년 연속 '공약 이행 최우수, 이행률 90% 달성

  •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 발전을 견인하다

  • 경기도민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한 인간 김동연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4년 전 7월 1일 취임 첫날, 김동연 지사는 취임식을 취소하고 폭우피해 현장을 찾았다. 그리고 경기도 구석구석을 땀으로 적신 도지사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이보다 하루 앞선 취임 전날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라는 3대 목표 아래 세워진 '3대 비전, 11대 전략, 120대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재임 중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기회수도'로 만들겠는 약속도 했다.

이를 위해 3대 기득권깨기 부터 출발한다고 선언했다. 대한민국 최고 도백(道伯)으로서 1460일간의 물망초심(勿忘初心;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 )여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 '솔선수범'하며 협치를 통해 경기도민과의 약속 실천 시작

김 지사의 취임 첫 결재 서류는 '비상경제 대응 민생안정 종합계획'이었다. 어려운 도민들의 삶을 살리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기 위함이었다. 동시에 1호 업무지시 사항도 전달됐다. 내용은 민생대책특위 출범으로 역시 위기에 봉착한 민생경제 회복이 목적이었다.

취임 후 첫 도정 연설에선 여야정이 협력하는 '경기도 협치 모델'을 제시하며 도의회에 협조를 당부했고, 실천으로 이어졌다. 녹록지 않은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동력을 갖추기 시작한 김동연호는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본격 경기도 발전을 위한 비전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김 지사여서 해냈다는 '선감학원 사건 치유 및 명예회복 종합대책'과 유가족에 대한 사과도 그중 하나다. 도민 의견 경청의 장소가 된 옛 도지사 공관에 '도담소' 개소, 공약으로 내세웠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민관합동위원회 구성 등등 취임 6개월이 쉼 없이 지나갔다.

◆ '빅블러' 시대에 더 빛나는 김동연 지사의 100조 투자유치

김 지사의 파격적인 해외투자 행보는 임기 내내 화제를 모았다. 100조 투자유치 목표도 그랬거니와 나서는 유치 활동의 결과 또한 상상을 초월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투자유치 100조+α' 조기달성이다. 그것도 임기 8개월을 남겨놓고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광역 자치단체로서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해서 국내외 반향이 컸다. 시작은 2023년 4월 9박 11일간 미국과 일본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다. 방문 기간 동안 6개 해외 기업으로부터 약 32억 6000만 달러(한화 약 4조 3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성공시켰다.

이후 김 지사의 해외투자 행보는 그야말로 '광폭(廣幅)' 그 자체였다. 오대양 육대주, 지구 다섯 바퀴를 도는 정도였으니 경제 외교의 결실이라 아니할 수 없다. 굵직한 투자 내역만 보더라도 글로벌 기업 국내·외 직접투자 31조, 벤처창업 및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 41조 원, 테크노밸리 등 산업입지 조성 21조 5345억 원, G펀드 및 국가 R&D 공모 등 기술개발 6조 4879억 원이다. 고용유발효과만 따져도 27만 명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 김동연표 기후위성 쏘아올리며 '기후위기를 경기의 기회로'

재임 동안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경기도가 대한민국 기후 경제의 중심이 되는 데 주력했다. 목표는 기업, 산업, 도민, 공공기관 4개 분야에서 재생에너지 사용률 10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었다.

첫째가 공공 RE100이다. 공공기관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 확충, 에너지효율화 확대, 제로에너지 건물 전환이 핵심 사항이다. 그동안 도, 공공기관, 시군 유휴 부지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했다. 또 그린리모델링 사업, 고효율 기자재 설치를 통한 건물 에너지 효율화 확대 추진, 기존 공공기관 건축물의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전환 등이 추진돼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진 2025년 말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두 번째는 기업 RE100이다. 산단 입주기업의 유휴 부지 활용 태양광 발전소 설치, 건물 지붕 임대, 경기도민의 조합출자 및 펀드투자, 경기도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 특별보증 사업, 경기도 에너지 융자지원 사업을 펼쳤다.

이 밖에 기후행동 기회소득, 에너지 기회소득 마을, 에너지 자립 마을, 에너지 자립 가구, 미니 태양광 보급, 민간 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 영농형 태양광 관련 법령 및 제도개선을 추진한 '도민 RE100', 신재생에너지, 데이터 센터, 스마트팜, 정원을 연계한 4차산업, 에너지 융복합 인프라를 구축한 '산업 RE100'도 있다.

경기도민이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하면 리워드를 주는 서비스 '기후행동 기회소득'도 있다. 2024년 7월 출시 1년 만에 128만 명이 가입하며 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정책으로 자리매김했다. 경기도 기후보험은 전국 최초로 도입된 지자체 기후보험 상품이다.

현재 1300만 경기도민이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 가입되어 기후로 인한 건강 피해를 보장받고 있다. 도내 미활용 국공유지를 활용해 경기도 주식회사가 에너지 발전소를 설치, 발전 수익 일부를 주민들에게 환원하는 '경기도 기후펀드'도 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 중이다. 하지만 가장 백미는 경기도 기후위성 발사 성공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고 있다.

◆ 4년 연속 '공약이행 최우수'...임기 중 공약 이행률 90% 달성

김 지사가 "도민의 삶을 바꾸겠다"며 내놓은 공약은 '민생경제 회복'을 대전제로 '주택 공급'과 '교통문제 해결'이 핵심이다. 이를 위한 중점 과제로 김 지사는 1·2기 신도시 재건축, 리모델링 특별법 추진, 무주택자·청년·신혼부부 반값주택 공급 등이다.

이와 함께 교통 관련 공약으로는 GTX-A, B, C 연장 및 D, E, F 신설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일자리 확대를 비롯해 경기국제공항 추진과 박달스마트밸리 조성 지원, AI플랫폼시티 조성 지원, 9호선 연장 추진, 누리통장 확대 등 295개 공약을 제시했다. 당시 이 같은 공약은 도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실천 과제로 구성됐다고 해서 기대와 함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중에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신용대사면 및 온전한 손실보상, 미래준비, 일할 권리 등 다양한 청년 공약도 포함돼 더욱 그랬다. 김 지사의 이런 공약 이행률은 현재 90%를 훨씬 넘기고 있다. 295개 실천과제 중 대부분이 완료됐다는 의미다.

취임 초 김 지사가 주장했던 '기회수도 경기도' 완성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2022년 선거공약 최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2023년 공약실천계획 평가, 2024년 공약이행 평가에 이어 2025년까지 4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경기도로선 역대에 없는 최고의 공약이행이라는 신화도 썼다.

◆ 당당함으로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 발전을 견인하다

임기 내내 당당함과 소신 있는 정책을 추진해 민생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데 그 누구보다 앞장섰다. 극적인 역전을 이루면서 민선 8기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으나 도정 파트너인 여당 기초단체장은 경기도 전체 31개 중 22개로 시작부터 녹록지 않음을 예고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원칙과 당당함으로 도정을 추진했다. 그러면서 재정 예산 등 사사건건 보이지 않는 '제재'가 많았지만 개의치 않고 '김동연의 철학'을 펼쳤다. 야당 단체장으로서 받는 불이익을 오히려 진정한 지방자치시대를 여는 기회로 삼은 셈이다. 특히 12.3 비상계엄 당시 김 지사가 보인 용기 있는 행동과 조치는 지금도 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국민적 박수를 받았다.

김 지사가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정부의 도청 폐쇄 명령에 대해 다른 광역단체와 달리 단호하게 거부했다는 사실은 지금도 회자한다. 이후 외국 지도자, 각국 대사, 투자기업 등 2400여 명에게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긴급서한'을 보냈다. 대한민국 정치지도자로서 계엄사태 속에 방치되고 있는 경제를 챙기고, 민생을 돌보며, 대외관계를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가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임기 내 정치적 행보에서도 당당함과 소신은 김 지사의 철학이 됐고, 대한민국의 민주 발전을 견인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시절 불의에 맞서며 '반민주적 행태'에 대해선 가차 없는 비판을 가해 경기도민 나아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비록 '경제대통령'을 꿈꾸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다 고배를 마셨지만 '민주국가안위 노심초사(民主國家安危勞心焦思)' 열정'은 식지 않고 있다.

◆ '민생' 챙기며 경기도민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한 인간 김동연

고졸 부총리의 신화를 쓰며 36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김 지사의 인간애(人間愛)는 함께 고생하고 함께 즐거움을 나눈다는 동고동락(同苦同樂) 그 자체로 정평이 나 있다.

김 지사는 임기 내내 단체장을 떠나 이를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단순히 좋은 순간만 공유하는 관계가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떠나지 않는 진정한 동행을 도민들과 함께해서다. 김 지사의 '동고동락 인간애'는 불우한 성장기 그리고 가족사와도 무관치 않다.

김 지사는 주경야독으로 공부하면서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관료가 됐다. 흙수저에 비명문대 출신이지만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부총리직에 오르고 대통령의 꿈을 꿨다. 김 지사는 이런 성공한 원인으로 '열정과 낙관적 자세'를 꼽는다. '가난'이라는 아픔 이외에도 수 없는 실패를 겪었고. 이러한 '실패의 경험'을 이기는 힘이 열정과 낙관이었던 셈이다. 인간애는 여기에서나온 것이나 다름없다.

김 지사는 심성은 기회 있을 때마다 곧잘 인용하는 짐콜린스의 말에서도 잘 나타난다. "리더십의 핵심은 '겸손'이며 진정한 엘리트는 전문성이 아니라, 품성에서 나온다", "약자에 대해 따뜻한 손길을 보냈을 때 우리 사회는 공정경쟁의 사회가 된다"

임기 내 도민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며 치유의 손길을 보태고, 어렵고 힘든 도민 삶의 번영을 위해 정책을 다듬으며 '실천'에 더 적극적이었던 김 지사다. 그러면서 가족의 애사(哀史)는 철저히 자신의 몫으로 여기는 공복(公僕)의 표상으로 일관했다.

김 지사는 재경부 관료시절 '스스로 공직 생활에서 물러나야 할 때'에 대해서 글을 남긴 적이 있다. 김 지사는 이 글에서 '감사할 줄 알고 물러설 때를 아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6월 말 김 지사가 그 자리에 선다. 하지만 경기도를 이끌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까지 견인한 김 지사로서는 또 다른 인생 시작의 출발점이 되면 좋겠다.

화광동진(和光同塵: 겸손하게 세속과 어울려 살아감) 하기엔 김 지사의 지덕이 너무 아깝다. 대한민국엔 아직 김 지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차고 넘치니 더욱 그렇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