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K뷰티] 내수 침체에도 1분기 호실적 쓴 K-뷰티, 비결은

  • 아마존 1위 찍은 에이피알, 북미 영토 넓힌 아모레…'고효능·디바이스' 효과

  • 인디 브랜드 돌풍 올라탄 한국콜마·코스메카코리아…ODM 업계도 최대 실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마련된 에이피알 부스 전경 사진에이피알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마련된 에이피알 부스 전경 [사진=에이피알]

국내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속에서도 K-뷰티 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 잇따라 역대급 성적표를 내놨다. 해외 수요가 실적을 떠받치는 구조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중심이던 수출 축도 미국·유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934억원, 영업이익 15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0%, 173.7%씩 증가한 수치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단일 분기 최대치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일등 공신은 폭발적으로 성장한 글로벌 사업이다. 1분기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9% 늘어난 528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8.1%p 증가한 89.0%다. 특히 미국 시장의 약진이 매섭다. 미국 내 1분기 매출액은 2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8% 급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41.9%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나비고 마케팅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올 1분기 미국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에서 점유율 14.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에이피알은 서구권에서 피부과·성형외과 등이 흔하지 않고 홈 뷰티 시장이 초기 단계였던 점에 주목해 뷰티 디바이스를 전략적으로 앞세웠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은 이번 1분기에도 전년 대비 46.0% 성장한 1327억원의 매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내실 다지기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해외 전선을 넓혔다. 1분기 그룹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227억원, 영업이익은 1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6.9% 늘었다. 북미와 일본 등 글로벌 채널 다변화가 핵심 동력이었다. 해외 사업 중 북미 시장에서 코스알엑스의 ‘RX라인’ 및 ‘PDRN라인’ 판매 확대와 아마존 프로모션 흥행으로 매출이 상승 전환했다. 더마 뷰티 브랜드인 에스트라는 미국 시장에서 ‘에이시카 라인’을 앞세워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업의 확장도 눈에 띈다. 아이오페는 북미 세포라에 신규 입점하며 프리미엄 고효능 스킨케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도 K-뷰티 수출 바람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콜마는 1분기 영업이익 7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6% 증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7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고, 순이익은 600억원으로 158.7% 급증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한국 법인과 미국 법인의 동반 성장으로 1분기 매출 1851억원, 영업이익 219억원으로 각각 56.4%, 78% 증가했다. 특히 한국 법인에서 스킨케어 매출이 106.5%, 선케어 매출이 173.6% 급증했다. 미국 법인 잉글우드랩은 관세 이슈를 피하려는 K-뷰티 브랜드들의 한·미 생산 이원화 수요가 몰리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시장에 편중됐던 K-뷰티 수출 구조가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더마·선케어·뷰티 디바이스 등 고기능 제품군과 ODM 경쟁력이 맞물리면서 브랜드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앳코스메 도쿄’ 외부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앳코스메 도쿄’ 외부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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