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분기 '호실적'...합산 영업익 6조원 육박

  • 중동 전쟁發 고유가에 재고평가이익 반영…전년比 7254% 급증

  • "일시적 효과에 불과해"…유가 하락 시 2분기 재고손실 우려

시계방향으로 SK에너지 CI GS칼텍스 CI 에쓰오일 CI HD현대오일뱅크 CI 사진각사
시계방향으로 SK에너지 CI, GS칼텍스 CI, 에쓰오일 CI, HD현대오일뱅크 CI [사진=각사]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정유4사 합산 영업이익이 811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에는 5조9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254% 급증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는 모두 증권가 전망치를 웃돌거나 이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 업계는 중동 전쟁 이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확보한 원유 재고가 최근 고유가 국면에서 판매되며 대규모 재고평가이익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액 24조2121억원, 영업이익 2조162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조655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 반영과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영향으로 정유사업을 영위하는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 매출액은 11조9786억원, 영업이익 1조2832억원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일회성 재고 관련 이익만 7800억원 상당이다.

GS칼텍스는 1분기 매출 13조347억원, 영업이익은 1조63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0% 증가했다. 특히 정유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정유부문 매출만 10조3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5285억원으로 1882% 급증했다.

에쓰오일(S-OIL)의 1분기 매출액은 8조9427억원, 영업이익은 1조2311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15억원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순이익은 7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부문이 매출 7조1013억원, 영업이익 1조390억원을 기록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매출 7조7155억원, 영업이익 93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01.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회사는 대체원유 확보를 통한 원료 조달 안정화와 안정적인 공장 가동, 공정 효율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다만 업계는 이번 실적을 구조적 개선보다는 일시적 효과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정유4사 모두 2분기 실적은 중동 전쟁 장기화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고가에 들여온 원유가 향후 휴전이나 전쟁 완화로 유가가 하락할 경우 대규모 재고평가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 개선은 원유 도입과 석유제품 판매 간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효과와 재고평가이익 영향이 크다"며 "유가 하락 시 상당 부분 사라질 수 있는 일시적 이익인데다 최고가격제 손실 보전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2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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