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13일(현지시간) 워시 후보자의 연준 의장 인준안을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가결했다. 공화당은 상원의원 53명이 전원 찬성했고, 민주당에서는 존 페터먼 의원만 찬성표를 던졌다. 커스틴 질리브랜드 의원은 투표하지 않았다.
워시는 파월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 의장직을 맡는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15일 끝난다. 워시는 다음 달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처음 주재한다. 연준 이사로는 스티븐 마이런 전 이사가 맡았던 자리를 채운다.
물가에 막힌 조기 인하 기대
시장의 관심은 워시가 얼마나 빨리 금리 인하 쪽으로 방향을 틀지에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늦춰 정부 경제정책에 부담을 줬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워시 지명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됐다.
워시는 높은 물가에도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는 논리를 펴왔다.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물가 압력을 낮출 수 있고, 연준의 장기채 보유 축소가 단기금리 인하 여지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기존 물가지표보다 실제 가격 흐름을 더 정확히 보여주는 대체 지표를 정책 판단에 반영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갖고 있다.
다만 이 논리가 곧바로 정책 전환으로 이어지려면 검증이 필요하다. AI 생산성 효과가 단기간에 물가 안정으로 연결될지는 불확실하다. 기대 자산가격 상승이 소비를 자극하면 오히려 단기 물가를 밀어올릴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장기채 보유 축소와 단기금리 인하를 연결하는 주장도 연준 내부의 연구를 거쳐야 한다.
정치적 부담도 변수로 남아 있다. 워시는 청문회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지만, 인준 표결은 정당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파월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연준 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한 점은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의 긴장 관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금리보다 먼저 떠오른 연준 개편
이런 상황에서 워시의 초기 행보는 금리보다 연준 운영 방식 개편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그는 과거 연준의 대규모 채권 매입과 시장 개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현재 연준의 보유 자산은 6조7000억달러(약 9980조원) 수준이다. 워시는 취임 뒤 대차대조표 축소, 은행 지급준비금 제도, 물가 측정 방식, 통화정책 소통 방식 등을 내부 검토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손댈 수 있는 분야는 연준의 ‘말하는 방식’이다. 워시는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하는 점도표와 분기별 경제전망요약(SEP)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기자회견과 선제적 안내가 시장을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묶어둔다는 문제의식도 갖고 있다.
하지만 점도표와 기자회견이 이미 시장 기대를 관리하는 핵심 장치로 자리 잡은 만큼, 시장 전문가들은 전면 폐지보다 축소·개편 논의가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개편 속도도 조절될 가능성이 크다. 워시와 2006~2009년 연준 이사로 함께 일했던 랜들 크로즈너 시카고대 교수는 로이터에 “그는 시장을 흔들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이를 하나씩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대차대조표를 4조달러(약 5960조원)로 줄이겠다는 식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