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예탁금·시총까지 사상 최대…숫자로 본 '8000피 시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선을 돌파하며 꿈의 8천피 시대를 열었다 1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 8천 기념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선을 돌파하며 '꿈의 8천피' 시대를 열었다. 1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 8천 기념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선을 돌파하며 전인미답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투자자예탁금, 신용융자잔고 등 주요 지표들도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214.17로 시작한 코스피는 이날 7493.18로 장을 마치며 연초 이후 77.8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75% 상승하며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압도적인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독보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상승장은 지난해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과 일반주주 보호 강화, 자사주 소각 확대 등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된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이후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면서 증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연초 이후 134.07%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건설(109.10%), 제조(95.30%), 증권(94.17%) 순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증권주는 거래대금 급증과 증시 활황 수혜 기대감이 맞물리며 대표적인 ‘8000피 수혜주’로 부상했다.

상장 시가총액 역시 역대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4일(7981.41)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은 6536조7120억원으로 사상 처음 65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3477조8400억원이었던 시총은 불과 5개월여 만에 약 3000조원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코스피 시총은 종가 기준 처음 4800선을 돌파한 지난 1월 16일 4000조원을 넘어섰고, 6000선을 돌파한 2월 25일에는 5000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7000선을 돌파한 지난 6일에는 60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지수 상승과 함께 시총 규모도 계단식으로 확대됐다.

글로벌 증시 내 위상도 급격히 높아졌다. 한국 증시가 대만을 제치고 세계 주요 증시 시총 6위에 올라선 것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달 27일 영국을 넘어선 데 이어 이달 7일 캐나다, 11일 대만까지 잇달아 추월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한국 증시 시총 순위는 10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투자 열기도 과열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2일 코스피 일간 거래대금은 67조115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52조6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27조560억원), 2월(32조2340억원), 3월(30조1430억원), 4월(29조551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증시 대기 자금도 폭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7거래일 연속 130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해 연초 57조580억원, 올해 연초 89조5210억원과 비교하면 유동성 규모가 급격히 확대됐다.

‘빚투’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다.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35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같은 달 29일에는 36조원을 돌파했다. 전날인 14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36조469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자금 비중도 확대됐다. 외국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최근 37%를 넘어 약 6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반도체와 금융, 지주사 중심으로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시 레벨이 급격히 높아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초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변동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8%로 절반에 육박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66포인트(-0.37%) 내린 7951.75에 출발했으나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장 초반 80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488.23포인트(-6.12%) 급락한 7493.1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7999선까지 치솟았던 지난 12일에도 장중 급락하며 7421.71까지 밀리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바 있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74.71로 최근 1년 사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VKOSPI는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70선을 웃돌며 과열과 불안 심리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