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창 25년 만에 전면 개편…AI 중심 검색 시대 연다 

  • 검색창 확장·멀티모달 입력·AI 개요 개편…2001년 이미지 검색 이후 최대 변화

  • 네이버 'AI탭'·카카오 '카나나 검색'…국내 플랫폼도 AI 검색 전환 속도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공개된 구글의 새 AI 검색창 화면 사진유튜브 구글 IO 키노트 갈무리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공개된 구글의 새 AI 검색창 화면 [사진=유튜브 구글 I/O 키노트 갈무리]

구글이 검색 서비스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개편한다. 구글 검색의 상징이었던 한 줄 형태의 검색창에 지능형 검색 기능을 탑재하고, 입력 방식과 검색 결과 화면까지 AI 기반으로 바꾼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AI 기능이 전면 탑재된 '지능형 검색창'을 공개했다.

구글이 검색창을 전면 개편한 것은 1998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2001년 이미지 검색 도입 이후 검색 서비스에 적용되는 가장 큰 변화로 평가된다.

우선 구글은 검색의 'AI 모드'를 최신 '제미나이 3.5 플래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검색창에는 지능형 검색 기능이 탑재됐으며 사용자가 입력하는 텍스트 길이에 따라 입력창이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형태로 개선됐다.

멀티모달 입력도 지원한다. 기존 텍스트 검색뿐 아니라 PDF 문서, 이미지, 영상, 크롬 탭 등 다양한 자료를 한 번에 첨부해 검색할 수 있다.

AI 기반 쿼리 제안 시스템도 적용된다. 기존 자동완성 기능과 달리 복잡하고 미묘한 질문을 정교하게 다듬어 구체화해 주는 방식이다.

검색 결과와 이용자 인터페이스(UI)도 바뀐다. 검색 시 상단에 표시되는 'AI 개요' 기능은 연속성 있는 대화창 형태로 개편된다. 이용자는 AI 개요 정보를 확인한 뒤 AI 모드에서 추가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 AI 챗봇처럼 주고받는 검색 경험이 가능해진다.

올해 여름부터는 생성형 UI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기반으로 추상적인 질문에 대해 도표, 시각화 자료, 인터랙티브 위젯을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기능이다.

구글은 검색창 개편과 함께 에이전트 및 맞춤형 기능도 도입한다. 이용자가 특정 조건을 설정해두면 매번 검색하지 않아도 24시간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한다. 최신 가격과 예약 가능 여부, 예약 링크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기능은 올해 여름 구글 AI 프로와 울트라 구독자를 대상으로 우선 제공될 예정이다.

구글이 검색창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배경에는 이용자 검색 방식의 변화가 꼽힌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제한된 검색 환경에서 검색어를 짧게 조합했지만 AI 검색 도입 이후 맥락과 상황을 서술하듯 입력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색창에 입력되는 데이터의 양과 질도 달라졌다.

구글이 구글 I/O에서 제시한 구글맵 검색 사례도 이 같은 변화를 보여준다. 구글은 이날 "아이가 오리 연못에 빠졌고 30분 뒤 결혼식이 시작되는데, 걸어서 갈 수 있는 아동용 드레스 매장은 어디인가"라는 예시로 들었다. 이에 구글 지도는 드레스를 살 수 있는 매장을 추천하고 해당 매장을 거쳐 결혼식장까지 이동하는 맞춤형 경로를 제안했다.

이용자의 검색 패턴이 이용자의 상황과 목적을 함께 이해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음성이나 이미지 등 멀티모달 검색 방식이 늘어난 점도 검색창 개편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구글은 이번 I/O에서 검색뿐 아니라 유튜브, 안드로이드, 워크스페이스, 크롬, 픽셀 등 광범위한 서비스 전반에 AI를 기본 기능처럼 녹여 넣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지메일·구글 독스 등 워크스페이스에는 음성 입력을 문서 초안으로 바꾸는 '독스 라이브', 드라이브·지메일 정보를 활용한 내용 작성, 중요 업무 선별, 사용자 문체를 반영한 답장 초안 작성 기능이 적용된다. 유튜브에는 이용자 질문을 이해하고 영상 데이터에서 필요한 답을 찾아주는 AI 기능이 탑재되며, 이전 질문의 맥락을 반영한 후속 답변도 가능해진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기술적 특이점에 들어섰으며 범용 AI(AGI)가 이제 지평선 위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내 플랫폼 기업들도 자사 서비스 환경에 맞춰 AI 검색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이 검색창 자체를 AI 기반 인터페이스로 재편하고 있다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자의 포털 및 서비스 생태계 안에서 AI 검색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AI탭을 통해 검색을 예약·구매 등 실행 단계로 확장하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대화창 안에서 검색과 추천, 공유가 이뤄지는 메신저 기반 AI 검색을 실험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검색 화면에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AI탭'을 신설하며 검색 패러다임 전환에 나섰다. AI탭은 이용자의 복잡한 질문을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블로그, 카페, 쇼핑, 플레이스, 예약 등 자체 서비스에 축적된 한국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맛집 예약, 쇼핑 구매, 길 찾기 등을 제시하는 '실행형 에이전트 AI'를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포털 자사 주력 서비스인 메신저 카카오톡을 AI 검색과 실행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톡 대화방 안에서 이용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통해 검색과 요약, 공유가 가능한 '카나나 검색'을 활용하는 식이다.

카카오는 하반기에 카카오톡 안에서 상품 검색, 추천, 결제까지 이어지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한국어 특화 경량 대규모언어모델(LLM) '카나나 2.5'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별도 검색창을 열지 않아도 대화 흐름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실행까지 이어지는 AI 비서형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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