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평가 "호르무즈 해협서 기뢰 최소 10개 식별"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혁명수비대IRGC 선박 사진AFP 연합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혁명수비대(IRGC) 선박 [사진=AFP 연합]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최소 10개를 식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19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보평가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최소 10개가 식별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관련 내용을 아는 미국 당국자들은 민감한 국가안보 사안이라는 이유로 익명을 전제로 CBS에 이같이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요충지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시작되기 전에는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지났다. 원유 기준으로는 하루 약 1500만배럴이 통과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도 이 통로에 의존해왔다.
 
미군은 이미 상선 항로를 조정하고 있다. CBS뉴스는 미국 군 당국이 이달 초부터 상선들에 호르무즈 해협 내 기존 항로 대신 이란에서 더 떨어진 항로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항로는 미 해군이 수주간 기뢰 제거와 안전 항로 확보 작업을 벌여온 곳이다.
 
미국은 기존 항로 통항이 “극도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가 이달 공개한 그래픽에는 이란이 지난 4월 23일 호르무즈 해협에 새 기뢰를 설치했다는 미국 측 평가도 담겼다.
 
CBS뉴스는 지난 3월에도 미국 정보평가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수중 기뢰가 최소 12개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이 해협에 배치한 기뢰로 이란산 마함3와 마함7을 언급했다.
 
마함3는 계류식 기뢰다. 자성·음향 센서로 주변 선박을 접촉 없이 탐지하고, 선박 움직임을 분석해 작동 시점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마함7은 해저에 놓인 상태로 선박 접근을 감지하는 이른바 ‘스티킹 마인’으로 분류된다. 음향 센서와 3축 자기 센서를 함께 사용해 중형 선박과 상륙정, 소형 잠수함 등을 겨냥한다.
 
다만 CBS뉴스는 이번 정보평가에서 식별된 기뢰가 어떤 종류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3월 평가 때 언급된 마함3·마함7과 같은 기뢰인지도 아직 불분명하다.
 
호르무즈 해협 불안은 미국 내 에너지 가격 부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CBS뉴스는 미국자동차협회(AAA)를 인용해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4.50달러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시작된 이후 1.50달러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관리할 별도 체계도 추진하고 있다. 이란은 이번 주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관리할 공동 ‘메커니즘’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안전 항로를 앞세워 상선 통항을 유도하는 상황에서, 이란은 오만과의 공동 관리 구상을 제시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이란에 대한 예정된 공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대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과 중동 국가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기뢰 위협이 다시 확인되면서, 협상과 별개로 해상 통항 위험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6_외국인걷기대회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