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민감' 트럼프,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이란 전쟁 종전 앞당길수도"

  • 트럼프, 지난해 미국채 금리 급등에 상호관세 90일 유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금리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채 금리 급등으로 인해 이란 전쟁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리서치 기관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넥 수석분석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백악관이 전쟁 종식을 위해 개입하게 만드는 더 유력한 계기는 주가 하락이 아니라 채권 금리 상승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넥 분석가는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 기조 유지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키우면서 금리가 상승세를 재개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주가가 하락할 때보다 금리가 걷잡을 수 없이 더 높아질 때 전쟁을 '끝내기' 위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지난해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증시 급락에도 꿈쩍 안 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4월 9일 상호관세 발효 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51%까지 치솟자, 상호관세 발효 14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채권시장은 이제 아름답다"며 "시장을 지켜봤는데 사람들이 조금 불안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시장의 압박은 채권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넥 분석가는 미국 국채시장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온 가운데 이번 주가 변곡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이른바 '채권 자경단'(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나 인플레이션 정책에 반발해 국채를 매도하며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는 시장 참여자)이 이란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압박하기 위해 금리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채권시장 불안은 이날 국채 금리 급등으로도 나타났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7bp(1bp=0.01%포인트) 오른 5.20%까지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10bp 오른 4.69%로 2025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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