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00년 헤리티지] 최고, 최초의 역사…127년 이어온 금융 DNA

  • 1899년 대한천일은행이 상업·한빛은행 거쳐 우리은행으로

  • 100년 이상 유지한 영업점 총 15곳…인천지점 1899년 개점

  • 국내 최초 서비스센터·뱅크론 도입…종합 금융서비스 확장

 
우리은행 서울시청금융센터 출입문 좌측 하단에 1915년 개점을 알리는 현판이 걸려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서울시청금융센터 출입문 좌측 하단에 1915년 개점을 알리는 현판이 걸려 있다. [사진=우리은행]

127년 전 대한천일은행으로 출발한 우리은행은 산업화와 외환위기,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확장을 거치며 한국 금융사 흐름을 함께 써왔다. 가장 오래된 은행이라는 의미를 넘어 한국 금융산업의 출발과 성장, 디지털 전환의 흐름을 함께해온 '살아 있는 금융 유산'인 셈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100년 이상 영업을 이어온 전국 15개 영업점을 '100년 점포'로 지정했다. 가장 오래된 점포는 1899년 문을 연 인천지점이다. 이어 △평택금융센터(1907년) △서울역금융센터(1908년) △구포지점(1912년) △진해지점(1913년) △서울시청금융센터(1915년) △종로4가금융센터(1916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종로금융센터와 용산금융센터, 청주금융센터, 익산지점 등도 1924년 개점 이후 한 세기 동안 자리를 지켜왔다.

은행권에서는 점포 통폐합과 비대면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오히려 '시간의 축적'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영업 거점이 아니라 고객의 생업과 지역 경제, 한국 산업화 흐름을 함께한 공간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 및 인가서 사진우리은행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과 인가서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역사는 한국 금융산업 역사와도 맞닿아 있다. 출발점은 1899년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이다. 대한제국 시기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자본 은행으로, 외국 자본 중심이던 금융시장에서 한국인 자본으로 세워진 상징적 금융기관이었다. 이후 1911년 조선상업은행으로 이름을 바꾸며 근대 금융 체계를 구축했다. 1909년 신축된 본점 건물 광통관은 현재 종로금융센터로 남아 우리은행의 역사성을 상징하고 있다.

광복 이후에도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산업의 변화를 선도했다. 1956년 증권거래소 제1호 상장기업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고, 1959년에는 국내 최초로 여성 고객 전용 숙녀금고를 개설했다. 1961년에는 금융기관 최초로 서비스센터를 설치해 금융·투자·부동산·법률 상담까지 제공하며 은행 역할을 단순 예금·대출을 넘어 종합 금융서비스로 확장했다.

디지털 전환의 발걸음도 빨랐다. 1977년 시중은행 최초로 서울-부산 간 온라인 업무를 시작했고, 1980년에는 국내 최초로 뱅크론 제도를 도입했다. 1989년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최초 펌뱅킹 시스템을 가동해 기업이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수입신용장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의 기업 인터넷뱅킹과 디지털 금융의 초기 형태를 사실상 처음 구현한 셈이다.

1990년대 이후에는 비대면 금융 혁신을 잇달아 선보였다. 1993년 한국계 은행 최초로 ATM 업무를 시작했고, 1996년에는 홈뱅킹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를 도입했다. 인터넷과 PC통신이 막 확산되던 시기에 집이나 사무실에서 해외송금을 가능하게 한 서비스였다. 1997년에는 신용장 개설 당일 수출업체에 통지 가능한 이미지 시스템을 도입하며 무역금융의 디지털화에도 속도를 냈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 구조조정 과정은 우리은행 역사에서 또 다른 전환점이었다. 1999년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이 출범했고 2001년에는 국내 최초 금융지주회사 체제가 만들어졌다. 2002년 우리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현재 브랜드가 탄생했다.

최근 들어서는 전통 금융사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2022년 금융권 최초 디지털 공급망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선보였고, 2024년에는 생성형 AI 기반 'AI뱅커' 서비스를 도입했다. 우리은행이 127년간 축적된 금융 DNA를 바탕으로 한국 금융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 금융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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