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성과급 나오면 집부터"…거래량 뛰는 이천, 신축 신고가

  • SK하이닉스 배후수요 몰리며 신축 신고가 행진…"성과급 선반영된 시장" 분석도

공사 중인 경기도 이천 중리지구 '금성백조 예미지'(B3블록) [사진=이은별 기자]
공사 중인 경기 이천 중리지구 '금성백조 예미지'(B3블록). [사진=이은별 기자]
“2월 이후 임대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기숙사에서 나와 원룸 전월세나 신축 아파트 매매를 알아보는 직원들이 많다.”

22일 찾은 경기 이천시 중리지구.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차로 10분 남짓 떨어진 이곳은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과 입주 예정 단지들로 분주했다. 공사 중인 단지 주변으로 작업 차량들이 오갔다.

최근 이천 부동산 시장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함께 빠르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특히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출퇴근 수요가 몰리는 중리지구와 이천역 일대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신축 단지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이천중리우미린트리쉐이드’는 지난 5월 전용면적 84㎡가 5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우미린트리쉐이드 매물이 20가구 정도밖에 안 된다”며 “대단지 신축인데도 매물이 금방 빠져 실제 나온 물건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천 중리지구에 위치한 이천중리우미린어반퍼스트 [사진=이은별 기자]
이천 중리지구에 위치한 '이천중리 우미린어반퍼스트' [사진=이은별 기자]
아직 공사 중인 단지들도 있었다. ‘신안인스빌퍼스티지’(A-2블록)와 이천 중리지구 ‘금성백조 예미지’(B3블록)는 오는 11월 입주 예정이다. ‘이천중리우미린어반퍼스트’는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힐스테이트 이천역’도 오는 7월 입주 예정이다.

이천 내 고가 단지들도 연이어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이천롯데캐슬페라즈스카이’는 지난해 6월 전용 84㎡ 기준 6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지역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천롯데캐슬골드스카이’ 역시 지난 4월 전용 84㎡가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천역 인근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역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GTX-D 노선(예정)과 반도체선(계획) 등 교통 개선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판교나 강남 접근성이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나온다”고 말했다.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 이천역 1단지’가 막바지 공사 중이다 사진이은별 기자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 이천역 1단지’가 막바지 공사 중이다. [사진=이은별 기자]
실제 거래 데이터는 현장 분위기와 맞물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천시 전체 부동산 거래량(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 합산)은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626건에서 올해 1~4월 평균 737건으로 17.7% 증가했다.

특히 아파트 매매 거래 증가 폭이 컸다.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122건이었던 아파트 매매는 올해 153건으로 25.4% 늘었다. 올해 3월 거래량은 816건까지 증가하며 최근 1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부동산원 등 주간 가격지표에서는 최근 이천시 전체 아파트값 흐름이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등 온기가 신축·역세권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먼저 번지는 분위기다.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성과급 선반영 시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내년 1월 성과금 지급을 예상하고 미리 집을 알아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대출을 먼저 받아 선매수하는 사람과 현금이 들어온 뒤 움직이겠다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거래량 증가는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이천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하반기 2억3289만원에서 올해 4월 2억5315만원으로 8.7% 올랐다. 특히 올해 4월 중앙가격은 2억6000만원으로 평균가를 웃돌았다.

다만 모든 주택 유형 가격이 함께 오른 것은 아니다. 연립다세대 거래량은 같은 기간 35.5% 급증했지만 평균 가격은 오히려 1억1060만원에서 9715만원으로 낮아졌다.

한편 이천 부동산 시장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중심의 고용·소득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집값 변동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좋을 때는 매수 문의와 거래가 빠르게 늘지만 업황이 둔화되면 시장 분위기도 함께 가라앉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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